[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스페셜’이 1990년대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비디오가게 살인사건을 다뤘다.
28일 방송된 ‘SBS스페셜’에는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이 ‘그날’의 이야기를 친한 친구에게 반말로 들려주는 것 같이 이야기를 전하는 3부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3부 비디오가게 살인사건 편이 방송됐다.
1988년 한 미디오각에서 매캐한 연기가 새어 나왔다. 화재 현장에서 끔찍한 몰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미라처럼 온몸이 테이프로 묶여 있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했다. 시신의 주인공은 비디오가게 주인 30대 김씨였다.
얼마 뒤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20대 남성 장씨였다. 그는 횡설수설하며 황당한 말을 늘어놓았다. 장씨는 앵벌이와 막노동을 전전하다 김씨 부부를 만났다. 피해자의 아내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를 챙겨줬다. 장씨는 피해자의 아내에게 빠져들어 급기야 부부의 집 옥탑방으로 이사해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카메라로 관찰했다.
그러나 장씨가 형님으로 불렀던 김씨와 상호 합의 하에 보험 사기극을 벌이려고 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는 그가 증거물로 남겨 놨다는 살인 비디오에서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밖에 나갔다가 벽돌을 챙겨온 장씨는 욕설과 자신이 ‘섀도’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김씨를 공격했다. 애원하는 김씨를 결국 살해했다.
그 부분을 본 장씨는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통스러워 하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장씨에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악령 빙의, 연기, 정신이상 등을 이유로 추정했다. 그는 유령 단체 섀도클럽에서 줬다는 제2대 뉴파 회장 위촉패와 섀도우 클럽이 적힌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법원은 치밀하게 계획된 살해로 보고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SBS스페셜 섀도 살인사건.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