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마포구는 그동안 일정 규격 없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던 지역 내 의류수거함의 운영·관리를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재정비해 총 392개의 신규 의류수거함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452개의 지역 내 의류수거함은 개인 또는 단체별로 일정 규격 없이 제작해 통일성을 갖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후미진 전봇대에 철사 등으로 묶어 비뚤어진 상태로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구석진 설치 장소가 쓰레기 무단투기장으로 전락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청결한 도시 미관을 조성하기 위해 구는 지난해 12월 의류수거함 운영·관리자를 공개모집해 3개의 권역별 운영·관리자를 선정했다.
권역별 운영·관리자들은 정기적인 의류 수거 뿐 아니라 의류수거함 주변을 청결히 하는 의무사항이 담긴 협약을 지난 4월 체결했다. 아울러 5월부터는 기존에 일정 규격 없이 설치된 수거함을 자진 철거하도록 하는 한편 마포구 휘장색을 활용한 산뜻하고 청결한 디자인의 의류수거함을 제작·설치함으로써 밝고 활기찬 도심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했다.
새로 설치된 의류수거함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사용되지 않도록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민접근성을 높인 장소를 선정해 바닥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했다.
또한 기존의 의류수거함이 각종 광고물 부착으로 인해 쉽게 지저분해졌던 점을 고려해 이를 개선하고자 스티커가 붙지 않는 특수페인팅을 적용해 광고물 부착을 원천 차단했다.
보행자들에게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의류수거함 외부의 대형자물쇠를 없애고 키박스를 내부로 삽입해 안전성을 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의 신규 의류수거함은 ‘옷(Cloth)’과 ‘오다(Come on)’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오시네요’라는 명칭이 부여돼 구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한편, 구는 관리가 되지 않는 소유자 미상 의류수거함에 대한 강제철거 절차에 돌입하며 도시 미관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 철거 작업을 통해 도시 흉물로 방치되어 있던 24개의 의류수거함이 제거되면 더욱 청결한 마포 골목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새로운 헌옷수거함으로의 교체 작업이 청결한 도시 미관 조성과 헌옷의 재활용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아울러 산뜻하고 통일된 디자인의 헌옷수거함으로 주민들이 마포구 골목 분위기를 한층 밝고 활기차게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가 새로 설치한 의류수거함. 사진/마포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