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2018년 시작된 미투 운동 이후 상황을 되짚어 봤다.
31일 방송된 ‘스포트라이트’에는 세상을 충격에 빠트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과 그를 향한 의혹 그리고 2018년 시작된 미투운동 이후 상황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수소문과 설득 끝에 故조민기 사건의 피해자들과 만났다. 그들은 당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미투 폭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해자가 사망한 이후 오히려 자신들을 향한 2차 가해는 더욱 심각해졌으며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조민기가 검찰 조사 출두를 사흘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그날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자살 시도 이후의 나의 삶”이라고 말했다.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상대로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미투를 폭로했다. 이후 치열한 재판 공방 끝에 안희정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피해자를 둘러싼 ‘찌라시’와 끝 모를 2차 가해는 아직도 진행 중인데, 일명 ‘매크로’를 이용한 조직적 악플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김지은 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제작진 앞으로 10장 분량의 답변이 도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지은 씨가 직접 밝힌 544일간의 치열했던 시간과 심경들을 공개했다.
미투 운동 최초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다. 25명의 고소인, 참여 변호인단만 105명에 육박하는 사건이었으나 기소가 된 것은 단 8건에 불과했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렸던 한 극단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표는 이윤택 감독이 징역을 살고 있음에도 연극계 내 그의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중요 문건을 하나 입수했다. 그것은 바로 1심 재판 준비 과정에서 쓴 이윤택 감독의 옥중 편지였다. 편지에서는 이 감독이 피해자들을 회유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물론 무죄를 염두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스포트라이트. 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