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 금융권 공기업들의 공개채용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반면 민간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 일정은 안개 속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체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채용 일정과 규모, 절차 등을 두고 고심 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공채 일정과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9월 말~10월 초 채용 공고를 내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9월 말 추석을 전후로 공채 공고가 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채용 절차나 규모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시중은행들은 매해 9월 중 하반기 공채를 실시해왔다. 신한·우리·농협은행은 상반기 공채도 실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농협은행만이 상반기 공채를 통해 280명을 채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코로나로 인해 상반기 일정이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하반기 공채 일정도 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우리은행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공채 일정을 뒤로 미루고 상반기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공채를 통해 상반기 250명, 하반기 35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 공채 없이 수시채용으로 40여명을 충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 진행이 예정돼 있다"며 "채용 일정과 규모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공채를 하반기로 미뤘지만 코로나 우려가 여전해 대규모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절차 등은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권 공동으로 이달 26~28일에는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이 기간 시중은행들은 인공지능(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평가가 우수한 구직자에게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공채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금융권 취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