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투자가 대학 학업에는 ‘마이너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사교육투자의 효율성’보고서에서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1위부터 10위권 대학(지난 2005년 중앙일보 선정 기준)에 입학한 학생들 중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학점은 나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1267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사교육투자가 수학능력시험 점수 사이의 관계를 연립계량모형으로 만들었을 때 0.749만큼의 상관관계가 나왔다.
연립계량모형에서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 수록 두 요소 사이의 관련성은 정방향으로 커지게 되므로 사교육을 많이 받을 수록 수능점수가 잘 나왔다는 의미다.
반면 그들이 대학 입학 후 812명을 표본조사 했을 때 1위부터 10위권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사교육비와 학점 사이에는 -0.052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두 요소의 상관관계가 역방향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즉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일 수록 다소 학점이 나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 한은은 고3 1년 동안의 사교육투자 비용과 4년제 대학 진학률과는 통계적으로 관련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대신 가구소득과 보호자의 학력수준, 고등학교의 과거 대학진학률이 대학진학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영 한은 경제제도연구실 과장은 “이러한 결과는 인적자본축적 측면에서 사교육투자가 비효율적으로 지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사교육투자가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창의적인 인적자본 육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