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남북러 삼각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쿨릭 대사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장관실에서 쿨릭 대사를 접견, "철도·가스·관광특구 등 여러가지 사업은 남북협력과도 직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서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척시켜 나가려고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통해서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쿨릭 대사는 "러시아에 있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2018년 남북 간 이뤄진 합의 등 남북대화의 진전을 매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를 위해 유엔 포함 국제 제재 또는 미국과 한국 등의 일반적인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7월31일 취임 이후 상견례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이 장관은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차례로 만난 데 이어 한반도 주변 4강 대사와의 상견례를 모두 마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