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외교부가 중요 사안마다 번번이 소외되고 있다는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결코 아니라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첫 이슈는 공무원 피격 사건 인지 직후인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소집한 관계장관회의다. 강 장관은 '당시 회의 소집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몰랐다"면서 "외교부 다른 직원들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의도적으로 청와대가 외교부를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안보)실장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며 "분명히 문제라고 생각해 다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문제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국내 체류 사실이 전날 보도된 데 대해서도 "기사 나온 게 놀랍다"면서 "경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는 탈북자 입국을 최전선에서 맡는 부처"라며 "우리에게 협력한 제3국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대북제재를 다루는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외교부가 눈에 띄는 역할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사일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 부분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는 '외교부와 미국 측 협상 진행이 잘 안 돼서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외교부 역할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악화된 한일관계도 지켜만보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강 장관은 "몇 가지만 답을 드리겠다"면서 "워킹그룹 관련 통일부가 하는 남북사업에 외교부도 미국과 협의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문제점 있다는 인식에 대해선 숙지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일 협의에 관해서는 "과거사 문제는 어렵지만 '투트랙' 노선을 분명히 갖고 수출규제문제는 수출규제대로 적극 협의했다"며 "외교의 성과는 두 손뼉이 마주쳐야 하는데 일본의 호응이 없는 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 외교부장 방한이 연달아 취소되며 '동맹국인 미국은 물론 옆나라 중·일로부터도 패싱당하고 있다'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지적엔 "한국이 패싱당하고 있다는 건 한국 언론이 말하는 것이고 국제사회는 그런 평가를 내리는 보도를 본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가 요즘처럼 각국에서 기조연설이나 통화 요청 등을 받은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출장은 못 가지만 저나 차관, 간부들이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비저블 장관이란 말이 나온다'는 지적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외교의 많은 부분은 보도 안 되는 것이 많다"며 패싱 논란을 거듭 일축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