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 도쿄올림픽 불참…스가의 자승자박
미국 바이든·중국 시진핑 불참…문재인 대통령도 참석 불투명
유관중 고집하다 코로나 발목…독도 영유권 주장에 한국도 등 돌려
2021-07-14 15:30:57 2021-07-14 15:34:3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정부가 공들여 온 도쿄올림픽에 미국 등 동맹국 정상은 물론 스포츠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올림픽 외교'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백악관 영부인실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질 바이든 여사가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일본이 큰 기대를 걸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불참의사를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개막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올림픽 대회장에 관중을 들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을 제외한 205개 도쿄올림픽 참가 예상국·지역 중 참석이 확정된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뿐이다. 프랑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국이다.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일본의 입국제한 강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각국 정상이나 행정수반의 방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간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뭍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통령 참석은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2일 일본은 '2021년판 방위백서'를 통해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인 다케시마(독도)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5위인 캐나다 국적 선수 안드레스쿠는 올림픽 불참 의사를 표했다. 호주의 테니스 선수인 닉키리오스,  골프 선수 애덤 스콧도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직간접적으로 일본의 방역 미흡을 문제삼았다.
 
일본 내외부에서는 스가 내각이 자기 함정을 팠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유관중 올림픽을 고집하면서 방역 체계의 불신을 키웠다. 스가 내각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실제로 스가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출범 후 최저치다. NHK방송이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에 불과했다. 지난해 출범 초기에는 지지율이 70%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올림픽 강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66%였다. 도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여전히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임박했지만 개최지인 일본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세다. 일본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도쿄도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상태다. 도쿄올림픽은 전 기간 긴급사태 속에 진행된다. 마이니치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올림픽 기간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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