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행렬에 수도권 아파트 강세
경기·인천 아파트 매수 증가…아파트값 상승 폭 커져
2024-07-08 16:24:17 2024-07-08 17:50:3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행렬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전입 인구는 10만781명, 전출 인구는 10만6623명으로 총 5883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는 6224명, 인천은 1445명이 각각 순유입됐습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는 서울 순유출 규모가 1만5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1% 증가했습니다. 경기도는 2만5132명이 순유입해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으며, 인천도 1만3747명이 순유입해 16.2% 늘어났습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인천 아파트 매수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권 아파트를 산 서울 거주자는 47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도 769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16.3% 늘었습니다. 
 
(인포=뉴스토마토)
 
집값이 비싼 서울이 아닌 인근에 서둘러 부동산을 구매한 생애 최초 구입 건수도 증가했는데요. 부동산인포가 대법원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생애 첫 부동산 구입 8만8780건 중 경기도 내 거래가 총 5만5893건으로 수도권 거래의 6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19.1%(1만6936건), 인천은 18.0%(1만5951건)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내에서는 2기 신도시 입주가 많은 화성(5747건), 파주(5242건)가 도내 거래의 19.7%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수원 4527건 △부천 3812건△ 광주 2047건 △의정부 1142건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 최초 거래가 많았습니다.
 
1기 신도시 집값 '활활'…미분양 물량도 소진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공급 희소성과 높은 매매가로 대체 거주지인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정비사업에 대한 호재나 GTX광역교통망처럼 재료가 있는 지역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 남부, 강남과 가까운 지역이 먼저 가격을 회복하고 택지개발이 있는 지역들 역시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0.07%에서 0.10%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 이외 수도권 지역에서 경기 지역(0.02%→0.05%)은 선도지구 지정을 앞둔 1기 신도시 지역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름폭이 컸는데요. 과천시는 부림·별양동 위주로 0.44% 올랐고, 성남 분당구는 서현·수내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0.32% 상승했습니다.
 
수요가 커지면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나 최근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수도권 비 핵심지역의 미분양 단지인 의정부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파주 '힐스테이트 더운정'도 완판됐습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에 높은 분양가를 주고 집을 구매해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는 계약갱신청구권 4년 만기가 도래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중심 지역에서 전월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매매가도 밀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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