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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주 이관했더니 2천주 입고…NH투자증권, 해외주식 대체입고 주문실수
2020-11-06 16:12:49 2020-11-06 17:57:30
[뉴스토마토 백아란·심수진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해외주식을 대체 입고하는 과정에서 주문 물량의 2배를 잘못 입고시킨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투자자 A씨가 한국투자증권에서 보유한 해외주식 1000주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주식 입고를 중복 처리해 2000주를 입고시켰다. 이관을 신청한 주식은 1000주인데 입고 주식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사고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 두 명의 직원이 동시에 A씨의 입고건을 처리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증권사는 CCF방식(Computer to Computer Facilities·예탁결제원을 통해 증권회사 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송·수신)과 SAFE방식(예탁결제원 인터넷 기반의 통합업무시스템으로 입고 처리를 수작업으로 수행)을 활용하고 있는데 입고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이번 사고의 경우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유령주식’ 사고에 이어 또다시 거래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신뢰도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
 
NH투자증권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시스템상 해외주식의 권리배정(증자·배당·액면분할 및 병합 발생시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배정할 주식수를 산정하고 지급하는 업무)은 해외 기관에서 한국예탁결제원에 관련 사실을 보내고, 이후 각 증권사는 자동 혹은 수작업으로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구조라 즉각적인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을 타사 대체 입고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동시 승인이 있었다”며 “유령주식이라거나 무차입 공매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주식과 달리 즉각적으로 매매가 되지 않고, 예탁원과 연결돼 문제가 있다면 거래를 할 수가 없게 돼 있다”면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추가적으로 보완·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심수진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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