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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공지능 활용 부재…"AI 전문인력 양성·투자 확대 절실"
AI 도입 늘고 있지만 AI 활용에 애 먹어
기업 어려움 53% '전문 인력 고용' 꼽아
자금 마련 32.2%·AI 기술 요소 부족 25.1%
2021-04-04 11:00:00 2021-04-04 11:32:0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나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AI 도입과 활용에 상존하는 복합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AI 전문인력 양성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4일 산업연구원(KIET)이 공개한 '기업의 AI 도입 및 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국내 기업 1만3255개 중 AI 도입은 2019년 기준 409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기업의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2019년 기준 AI 도입 기업의 평균 투자 자본 및 지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84.2%, 4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및 구입 규모가 1억원 이상인 기업 비중은 각각 48.2%에서 56.3%, 23.3%에서 31.4%로 늘었다. 해당 기간 AI 서비스 활용 부서 비율도 26.1%에서 36.3%로 확대 추세다.
 
국내 소수 기업에 한정된 AI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입한 기업은 관련 기술투자·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AI 활용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주된 어려움이 인력, 자금 등 전 분야에 걸쳐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서둘러 AI 산업 육성을 주요 국가전략으로 설정하는 등 주도권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성장동력 강화 차원에서 AI 투자 및 육성계획을 다수 발표했지만 정작 국내 기업의 AI 활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이 283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술 도입 및 계획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3%는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 고용'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금 마련 32.2%', 'AI 기술 사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 요소 부족 25.1%', '기존 직원 교육훈련 16.6%' 등의 순이었다.
 
해당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민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를 이미 도입한 기업이 관련 투자·지출 등을 확대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의 AI 도입과 활용에 상존하는 복합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중 AI 전문인력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최 위원은 "AI 전문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석사 이상의 전문인력 양성이 핵심"이라며 "특히 소프트웨어·모델 개발 분야의 인력양성 정책 보완·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전문인력은 미국·중국·유럽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인재 부족이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고려할 때 국내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다년간 고등교육을 통해 양성되는 전문가인 만큼, AI 대학원 지원 사업과 같은 전문인력 양성정책이 확대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와 함께 기업의 내부환경 개선을 위해 AI 도입·활용에 필요한 자금부담 완화와 연구개발 및 활용 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최 위원은 "AI 수요 기업에 대한 AI 서비스 구매 바우처 지원 사업이나 AI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의 개발정책자금 지원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며 "내부장비 인프라, 축적 데이터, 소프트웨어 부족 등의 주요 기술적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지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도입 및 계획 단계 애로사항. 표/산업연구원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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