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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퇴직연금 가입자들, 증권사로…은행보다 수익률 2배
증권업권 연금시장 점유율 약진…비원리금보장형 공격투자 '매력'
2021-04-22 06:00:00 2021-04-22 0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은행이나 보험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강점을 앞세워 연금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및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2조3000억원으로 전년(218조6000억원) 대비 15.4%(3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운용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은행 51.7% △생명보험사 22.6% △증권사 20.5% △손해보험사 5.3% 순으로 은행의 점유율이 높았다. 다만 2016년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증권사의 점유율 증가폭(2.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은행은 1.5%포인트 늘어난 데 그쳤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 재직 기간 동안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유형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으로 구분된다. DB형은 근로자가 받는 연금이 정해진 상태에서 사업자가 운용 이득이나 손실을 안는 구조다. DC와 IRP는 근로자가 직접 자산을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된다. 
 
현재 DC형과 IRP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운용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DC형과 IRP의 비원리금보장형 비중이 각각 48.7%, 44.6%로 절반가량이 비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수익률에서도 증권사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 급등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사별 적립금 규모로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증권사 DC형 7.43% △증권사 IRP 6.58% △생보사 DC형 4.0% △은행 IRP 3.5% 순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익률 상위 5개 증권사를 살펴보면 DB형에선 △신영증권 8.45%(적립금 295억원) △대신증권 3.44%(적립금 4926억원) △한국투자증권 2.71%(4조5416억원) △삼성증권 2.43%(적립금 2조7193억원)△유안타증권 2.41%(193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DC형에선 △신영증권 23.18%(적립금 846억원) △미래에셋증권 13.75%(4조8889억원) △삼성증권 13.41%(적립금 1조6512억원) △한국투자증권 13.06%(적립금 1조7012억원) △신한금융투자 11.47%(8821억원)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IRP에선 △신영증권 27.39%(적립금 564억원) △한국포스증권 13.7%(적립금 831억원) △유안타증권 13.41%(적립금(346억원) △한국투자증권 12.49%(적립금 9863억원) △미래에셋증권 11.37%(적립금 3조1969억원)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제도 간 이전 간소화 등에 힘입어 DC형과 IRP 적립금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경우 같은 DC형이나 IRP 중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REITs) 등 투자 대상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은행이나 보험사 대비 비원리금보장형 상품 투자에 유리하다"며 "다만 비원리금보장형 상품은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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