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 유치와 지분 구조 재편에 나섭니다.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법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제 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날 결정된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큰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양사가 다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공시를 통해 발행 주식 수가 1745만8354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1만3747원으로 조달 규모가 약 2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6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도 함께 결정했습니다. 두 거래는 5월29일 동시에 종결될 예정입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게임즈 최대 주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한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이번 거래를 단순 자본 유치가 아닌 전략 협력의 출발점으로 설명했습니다. 한 대표는 "대주주 투자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자원 확보에 대해서도 양사 간 협력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 대표는 경영진 변화 등 세부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혁민 CFO는 주총 후 추가 질의에서 LAAA 측에 카카오게임즈와 함께하는 스튜디오들의 미래 가능성을 설명했으나 정작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어떤 전략적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가 방향성을 해외 확장 쪽에 두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읽힙니다. 한 대표는 "해외 사업 투자와 카카오게임즈가 필요로 하는 전략적 투자 자원 확보를 위한 협력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기존 국내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외부 자금과 파트너십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체력은 저하된 상태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4650억원, 영업손실은 396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이후 신작과 글로벌 투자에 다시 배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CFO도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별도 기준 자금이 약 5000억원 수준"이라며 "5월 중 투자금이 최종 들어오면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 CFO는 "재무 건전성을 높인 뒤 자금 구조를 다시 짜고 유동성 확보와 지식재산권(IP) 투자, 글로벌 부문 배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당장의 최우선 과제로 재무 기반 안정에 목표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한 대표와 조 CFO 모두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신작 일정, 체제 변화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한 대표는 올해 출시 예정 신작의 일정 준수에 대해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습니다. 조 CFO 역시 신작 일정의 일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출시 일정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사명 변경이나 서비스 플랫폼 변화에 대해 "기존 체제, 기조를 크게 흔들지 않는 방향에 대해 합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 문제 역시 당장 속도를 내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대표는 "라이온하트 자체 실적과 방향, 본사의 지향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결정된 방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 CFO도 이번 전략적 투자 계약에 라이온하트 상장 관련 조항이 없다고 선을 그면서 3분기 출시 예정인 '오딘Q'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한 대표와 조 CFO는 카카오게임즈가 전날 발표한 투자 유치를 계기로 '체제 안정'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을 시사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말한 글로벌 공략 가속화는 5월 거래 종결 이후 공개될 청사진과 하반기 신작 성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경기 성남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제 13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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