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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잇딴 분사로 경쟁 치열
경쟁력 강화 위해 '분사' 이어져
과당 경쟁, 불법 모집인 등 주의해야
2010-08-08 10:38:49 2010-08-08 16:52:59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은행 카드사들이 분사에 나서면서 카드 업계 경쟁 격화가 예고되고 있다.  
 
◇ 업계 잇단 분사 나서
 
지난 2일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그룹 내 새 수익원으로 KB카드 분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자체 실사와 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2월에 KB카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시장점유율(개인신용판매 기준)은 신한카드 24.8%, 현대카드 15.4%, KB카드 13.4%, 삼성카드 12.7% 순이다.
 
KB카드가 분사될 경우 1200여개 국민은행 점포망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업계 2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 역시 "하반기에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서 분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이미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에서 카드부문을 떼어네 SK텔레콤(017670)과 함께 하나SK카드를 설립했다. 2분기 말 회원수는 620만명으로 분사 후 SK텔레콤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회원수가 20만명 정도 늘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 중이며, 농협중앙회도 'NH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신용카드사업부를 분사시키기로 했다. 농협은 이미 작년에 독자브랜드인 'NH채움 카드'를 선보인 적이 있다. 
 
◇ 그룹내 든든한 '캐시카우'
 
금융사들이 잇딴 카드사 분사에 나서는 이유는 카드업이 그룹내 확실한 수익창출원이 되기 때문.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 작년 8568억원 순익을 올려 신한지주(055550) 내 신한은행 순익 7489억원을 앞지르면서 '형보다 나은 동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2분기에도 신한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가 났지만 신한카드는 순익이 소폭 올랐다.
 
현대카드도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와의 제휴를 통해 취급액을 대폭 늘려 작년에 삼성카드(029780)를 앞지르면서 업계 2위,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1위에 올랐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월 카드 승인실적은 15% 이상 대폭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3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7.06%, 전월대비 5.87% 커졌다.
 
◇ 과당 경쟁 주의해야
 
하지만 최근 일부 은행들이 카드모집인 제도를 다시 운용하면서 과당 경쟁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일선 지점 행원들에게 '일주일에 몇 장 이상 카드 발급' 등의 캠페인에 나서게 한다. 여력이 부족한 은행원들은 따로 카드모집인을 고용해 카드 발급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VIP카드를 발급해주거나 연회비 면제, 과도한 경품 제공 등이 다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조건 '분사'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한 뒤 분사에 나서는 게 방침"이라며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사회 새내기 등 신규 직장인들에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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