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D램 가격 하락 조짐…반도체 적신호 켜지나
PC 수요 감소 등 이유로 내림세 전망 잇달아
2021-08-12 15:15:50 2021-08-12 16:23:0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D램 가격이 4분기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망대로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반도체 업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0~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공급부족을 예상해 미리 PC D램 재고를 쌓아두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해 PC 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D램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컨슈머 D램과 그래픽 D램도 하락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현물가격도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은 장기적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악재다.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D램 가격이 4분기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하반기 응용처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당사의 낮은 재고 수준은 지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요 감소 우려를 일축했음에도 시장조사업체와 증권사들은 업황 개선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도체 업황 하락 우려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사이클 방향성의 지속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며 "과거 업사이클과 다운사이클이 각각 6분기 내외로 유지되며 긴 사이클을 형성했지만, 이제 수개 분기만에 수급 전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14조4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는 디램 평균 가격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전분기 대비 각각 5%와 10% 하락한 후 내년 2~4분기에 반등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가정한 수치다.
 
반면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는 "가격이 급락하지 않았고 증가하는 수요와 비교하면 아직 업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비대면 사회가 정착되면서 그와 관련된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졌기에 반도체 수요도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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