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친분설'로 궁지몰린 윤석열…이재명 "대장동, 윤석열 게이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 2019년 '윤석열 부친' 자택 19억에 매입
시세보다 싼 매입가에 '뇌물성 매매' 의혹 제기…홍 "유례없는 비리대선"
입력 : 2021-09-29 16:09:38 수정 : 2021-09-29 16:09:3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친분설로 궁지에 몰렸다.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김씨 누나가 매입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은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면서 '윤석열 게이트'라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비리 대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28일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는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 김만배씨의 누나 김명옥씨(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가 2019년 4월30일 윤 후보의 부친이 거주한 연희동 자택을 19억원에 샀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희동 주택의 시세 33억~35억원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열린공감TV>는 거래가 이뤄질 당시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점에 주목하면서 '뇌물성 매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와 캠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후보는 보도 이튿날인 29일 서울 종로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모님의 집을 사간 사람이 김만배씨 누나라는 걸 어제 처음 알았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면서 "'김만배씨를 모른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 캠프도 "<열린공감TV>는 마치 화천대유에서 윤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방송을 했다"면서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의 강한 부인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열린캠프는 이날 "이 거래가 우연히 일어날 확률은 서울의 주택 숫자만 계산해도 300만분의 1"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인 동시에 윤석열 게이트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와 화천대유의 어두운 부동산 거래는 거대하고 강고한 기득권 카르텔이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사회 곳곳에 뻗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괴이한 거래의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성토했다. 이 후보 측은 대장동 개발과 고발 사주 의혹을 '기득권 카르텔'로 묶어 윤 후보를 압박, 이 후보에게 쏠린 대장동 의혹의 눈초리를 윤 후보에게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윤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장동 비리 주범들이 전직 최고위 검찰 간부들을 포섭해 자신들 비리 은닉의 울타리로 삼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 나왔는데, 이건 이재명 게이트를 넘어 이젠 법조비리 게이트로 가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특검으로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캠프도 "김만배씨는 법조 출입기자 출신으로, 화천대유에 법조 카르텔을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김씨 누나 김명옥이 왜 하필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매수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간 윤 후보와 윤 후보 캠프는 화천대유 의혹에 대해 발언과 논평이 너무 적었다"며 "그 이유가 윤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반면 대장동 의혹을 규명하려면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를 통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이낙연 후보 측은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현재까지 윤 후보에 대한 별도의 논평 계획은 없다"라며 "우리 후보가 전날 했던 발언과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합수본 설치 촉구 글을 참고해달라"고만 했다.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시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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