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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집값 상승세 '꺾여'…올해는 5%이내 하락 전망
4분기 상승률 1.8%…전분기비 1.0%포인트↓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 9억7000만원…2016년 대비 85.4% 올라
전문가 51.3% "올해 매매가 하락할 것"
2022-01-27 14:04:24 2022-01-27 16:07:08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여파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 상승세가 직전 분기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는 두배 가량 벌어지는 등 지역 간 자산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 주택가격은 5%이내 수준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부동산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은 1.8%에 머물렀다. 이는 3분기(2.8%) 대비 1.0%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역 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격차도 점차 벌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2016년 5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9억7000만원으로 85.4% 증가했다. 기의 경우 92.0%, 5대 광역시의 경우 42.0%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간 차이는 2016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2000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차이 또한 3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KDI 관계자는 "이는 2016년 이후 지역 간 자산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택전세가격도 입주물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수도권은 3분기 2.7%에서 4분기 1.5%로 둔화됐다. 5대 광역시의 경우도 1.7%에서 1.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수준인 '준월세'와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준전세'는 상승폭이 각각 1.2%와 0.8%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0%, 0.7%로 늘었다.
 
KDI 측은 "최근 주택시장은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나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 확대 가능성과 준전세 및 준월세 가격의 상승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셋값에 대한 부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세수요가 월세로 이동한 데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11월 서울 전월세거래 중 신규계약과 재계약 추이, 갱신요구권·전월세 상한 이후 임대시장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 아파트 임대갱신계약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신규계약 비중을 상회했다.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갱신계약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갱신계약 중 갱신요구권 행사시 전세가격은 직전 계약 대비 상승폭이 규제 상한선인 5% 내에 형성됐다. 다만 미행사시의 가격 상승폭은 19%로 급증했다.
 
월세시장에서는 아파트의 11월 신규 계약 비중이 60%로 갱신계약(40%)을 상회했다. 비아파트의 계약 비중도 갱신계약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전월세 신고제 시행 이후 최근 11월까지 신규가격과 갱신가격 간 가격격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8일~30일 실시한 'KDI 하반기 부동산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88.3%의 전문가가 2021년 하반기 주택매매가격 상승세는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응답 비중은 지난 상반기(96.0%)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올해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51.3%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소폭 하락(-5.0~0.0%)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56.8%)가 경제전문가(50.2%)보다 가격 하방압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했다. 보합은 18.0%, 상승은 30.4%로 봤다. 
 
송인호 KDI 부동산연구팀장은 "향후 'KDI 부동산시장 동향'을 통해 분기별로 체계적인 모니터링 결과와 관련 지표 전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제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부동산시장 동향'을 보면 KDI는 "최근 주택시장은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나,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 확대 가능성과 준전세 및 준월세 가격의 상승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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