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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4, 올 100억달러 수주 목표 '무난'
2010-10-19 14:27:2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4' 각 사 모두가 올 한해 수주 100억달러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의 극심한 불황을 지난 각 조선업체가 1년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빅4, 계약 임박 수주건 다수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남은 기간 공격적인 수주 영업으로 올해 수주목표량인 12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단기간 안에 100억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자세한 수주상황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최초 수주목표가 120억달러였던 만큼 100억달러 달성까지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8월말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4건,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 3척, 초대형 유조선(VLCC) 10척, 탱커 13척, 벌크선 36척 등 총 68척, 85억달러 규모를 수주한 상태다.
 
100억달러 수주까지는 15억달러가 부족한 상황으로 올해가 두달 보름 가량 남은 점, 수주시 건당 금액이 수억달러에 이르는 해양플랜트가 현대중공업의 강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억달러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목표를 100억달러로 잡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수주규모 면에서 올 10월 현재까지 벌커선 15척, 탱커선 17척, 컨테이너선 12척, LPG선 8척, 해양제품 7기 등 총 62척, 77억달러 수주를 기록 중이다.
 
100억달러까지 23억달러가 부족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측으로부터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박 12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고,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개발사업에서 나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건조 계약에도 힘을 쏟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성사를 목전에 둔 계약들이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라면 추가 수주로 1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 연내 제시된 목표 달성까지 두달이 남은 상황인 만큼 현재 영업팀을 중심으로 가능성 있는 수주는 가급적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최근 검찰 수사도 마무리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안정돼 수주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수주목표액인 80억달러를 이미 돌파한만큼 부담없이 100억달러 수주를 향해 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80억달러 달성 이후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미국 유토피아사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아파트형 크루즈선(10억달러) 본계약과 더불어 추가적인 선박수주를 계속 받을 것인 만큼 1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FPSO 1척,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 LNG선 2척, 해양설비 2기, 컨테이너선 20척, 유조선 46척 등 총 72척, 80억달러 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STX조선해양(067250)은 STX유럽과 STX다롄생산기지를 포함해 10월 현재 총 96척, 76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중이다. STX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시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남은 기간동안 추가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강덕수 STX(011810)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STX그룹 동반성장 행사에서 "올해 수주액 1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증권가도 낙관 전망 대세 
 
증권업계도 조선 빅4 업체들이 모두 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조선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빅4 업체들의 경우 최초 수주목표를 초과달성 할 것"이라며 "얼마나 더 마진이 좋은 물건을 확보하는냐의 차원일 뿐 100억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003470) 연구원 역시 "하반기 전체적으로 조선업의 분위기가 좋다"며 "해양플랜트 쪽과 컨테이너선 쪽을 중심으로 수주가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4분기 상선 분야 수주는 전분기 대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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