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촉발 6월 모의평가,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6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6점으로 쉬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
수학은 최근 8년 내 가장 어려운 수준…표준점수 최고점 151점
수학 '미적분' 선택 비율 '확률과 통계'보다 높아…영어, 평이하게 출제
2023-06-27 16:16:41 2023-06-28 09:12:38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 경질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감사 및 원장 자진 사임 등의 사태를 촉발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비교적 쉽게,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자 1492명…지난해 수능에 비해 4배 많아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 출제 기관인 평가원은 27일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8만1673명으로 재학생이 30만6203명(80.2%),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7만5470명(19.8%)이었습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지난해 수능 134점보다 2점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난이도가 높을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쉬울수록 하락합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쉬운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년 수능 국어 영역과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비교적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2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149점)과 비교하면 13점이나 낮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의 수도 지난해 수능에서는 371명뿐이었으나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경우 1492명이나 나왔습니다.
 
교육부는 전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6월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고난이도 문항)도 소개했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는 '몸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룬 지문을 읽고 추론하는 공통 과목 14번, 조지훈의 '맹세'와 오규원의 '봄'이라는 시를 읽고 푸는 공통 과목 33번 등 2개를 '킬러 문항'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킬러 문항'이 변별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의 경우 1등급 학생들에게는 변별력이 낮을 만큼 쉬웠고, 2·3등급 학생들에게는 변별력이 어느 정도 있는 시험이었다"며 "이는 '킬러 문항'이 영향을 끼쳤다기보다는 공통 과목 독서 부분이 쉽고, 문학 부분이 어려웠던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쉽게,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은 6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수학,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 어려워져…영어는 1등급 비율 7.62%로 평이
 
수학 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으로 이른바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수능 145점에 비해 6점이나 높았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의 숫자도 648명에 불과했습니다. 작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가 934명이었던 부분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이 상당히 고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가 꼽은 '킬러 문항'도 공통 과목 21번과 22번, 선택 과목 '미적분' 30번 등 3문제로 다른 과목보다 많았습니다.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가 시행되면서 '이과 수학'을 택한 수험생이 입시에 유리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처음으로 '미적분'(48.5%)을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이 '확률과 통계'(47.8%)보다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최근 8년 내 국어 영역은 가장 쉽게, 수학 영역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간 점수 차이가 지난해 수능 때 11점에서 이번에 15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이로 인해 수학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의 비율이 7.62%를 기록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교육계에서는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7~8%를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수능 영어 영역도 1등급 비율이 7.83%였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33번과 34번 문제를 '킬러 문항'으로 꼽았으나 1등급 비율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쉽게,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은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6월 모의평가에 나온 '킬러 문항'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