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았지만…파업에 산업계 ‘전전긍긍’
아시아나·HD현대·현대차 등 줄줄이 파업
노조 파업, 기업 경영활동 제동
실적 악화로 이어져 국내 산업 악영향
2023-07-17 16:26:55 2023-07-17 17:56:4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시즌에 맞춘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와 조선, 항공 등 산업계가 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하반기 산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리스크로 다가온다는 지적입니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파업권을 획득하면서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해졌고, 현대차 노사는 입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꺼내들고 있습니다. 
 
노조들의 파업이 시작되면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는데 제동이 걸립니다. 실적 악화라는 악재로까지 이어지는데요. 반면 노조들은 투쟁을 통해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이 원하고자하는 성과를 얻게 됩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나섭니다. 최근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여객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보고 공급석을 모두 늘렸습니다.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대양주 등 주요 인기 노선에 대해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에 총 760편을 증편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신규취항하며 유럽 노선 공급석 확대했고, 에어로케이는 국제선 첫 취항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은 항공업계의 성수기 호황을 발목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지난 15일까지 국내선 8편이 결향됐고, 국제선 35편과 국내선 19편 등 54편이 지연됐습니다. 
 
만일 파업이 계속되면 7월말 8월초 휴가철 항공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비행기 편수가 줄어들면 피해는 고객들이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둔 조선사들도 파업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은 수주잔고로 보여지는데요. 지난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현대미포조선 등 5개사의 수주잔고 총합은 약 163조원입니다. 해당 기업들의 연간 매출 추정치인 53조원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이는 향후 3년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선업계는 현재 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화오션도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는 투쟁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석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 역시 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정년연장을 최우선 요구안으로 내세웠지만, 사측도 절대 불가 입장이라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노조는 정년연장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파업을 비롯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며 압박하고 있는데요. 노조의 단체행동은 현대차가 올해 목표로 잡은 글로벌 판매 목표 (432만1000대)에 제동이 걸립니다. 
 
실제 현대차 노조가 지난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석해 입은 생산 피해량은 약 2000여대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의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2016년에는 노조 파업으로 한 해에만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조에 대한 관행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기업 하나가 없어지면 노조도 없어진다라는 것을 인식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사진=자동차기자협회)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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