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파기' 북, GP에 중화기 투입…한반도 '일촉즉발'
NLL 지역 해안포 개문 급증…JSA 재무장화 가능성도
2023-11-27 17:45:19 2023-11-28 14:45:32
국방부는 27일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관련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지난 24일부터 일부 군사조치에 대한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한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우리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직후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경계초소(GP)를 복원하고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군도 GP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한반도가 일촉즉발 상황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군 당국은 27일 북한 동부지역을 촬영한 사진 4장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북한이 GP를 복원하고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난 2018년 북한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GP 11곳 가운데 10곳을 파괴한 바 있는데, 파손한 GP 복구 절차에 나선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9·19 군사합의 파기의 탓을 우리 정부로 돌리며 "모든 군사적 조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무반동총·고사총 등 중화기를 들이고 야간에도 경계근무를 서는 등 군사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군도 상응하는 대응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GP 복원 여부에 대해 "적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이뤄질 것"이라며 GP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갱도형 해안포의 포문 개방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군의 해안포 개문은 1~2개소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개소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북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화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JSA 비무장화는 9·19 군사합의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은 남북 간 군사적 신뢰 조치였습니다. 지난 2018년 JSA 남북지역 초소·병력·화기를 모두 철수 한 바 있는데, 북측이 재무장화를 감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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