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원인은 카카오, 피해자 고민 부족…준법 틀 잡겠다"
"카카오 산적한 문제점에도 구성원들 변화 의지 확인"
카카오 포함 6개사 '준법경영 협약' 체결…준신위 활동 본격화
주요 계열사 합병·분할·인수 사전 검토…직접 조사권도 행사
준신위, 김범수·임직원·노조 만나 프로그램 정립 계획
2023-12-18 16:54:04 2023-12-18 16:55:3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원인은 카카오에 있습니다. 카카오가 만들어 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습니다.”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장이 18일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휩싸인 카카오에 대해 이 같은 통렬한 지적을 남기며 확고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EB 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제1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김 위원장은 이날 강남구 EG 빌딩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가장 고민한 지점은 바로 카카오는 변화의 의지가 있는가였다라며 여러 목소리를 들은 결과 카카오에는 산적한 문제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만큼 구성원들이 변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라며 곧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총 6개 회사가 위원회 출범에 함께하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준신위는 이들 회사와 함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등을 진행합니다.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에 해당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 분할, 인수 등의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등이 포함됩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준신위는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의 준법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됩니다.
 
준신위는 특히 준법 경영에 대한 직접 조사권도 행사합니다.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습니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합니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EG 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카카오)
 
 
김 위원장은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물론 경영진, 카카오 직원들 모두가 지금까지의 관습을 끊어내고 준법과 신뢰의 가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준신위는 김 위원장, 임직원,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의 목표는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 것으로 카카오에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뿌리내리도록 운영 과정에서의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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