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세계디에프, 공항 확장 접고 '선택과 집중'
보증금 1910억원 회수…신종자본증권 발행 재무 개선
K-웨이브 반영 명동점 경쟁력 강화…외국인 유입 확대 박차
2026-02-09 06:00:00 2026-02-0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5일 10: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세계디에프가 오는 4월 인천국제공항 DF2 권역 사업을 중단한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됐던 만큼 신규 출점보다는 명동점과 인천공항 DF4 권역 경쟁력을 키우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K-웨이브로 인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방한이 늘어남에 따라 K-컬처를 이용한 쇼핑 공간을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지난해 3분기 영업 적자에 부채비율 심화…수익성 개선 절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걸쳐 4709㎡ 규모로 운영되는 DF2 권역 운영을 오는 4월28일에 마감할 예정이다. 해당 권역은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던 곳이다. 고환율과 경기 둔화로 인한 주 고객의 구매력 감소, 소비 패턴의 변화 등 면세 시장 업황 악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세계면세점은 해당 권역의 임대료를 인하해달라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항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지난해 10월30일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이후 DF2 권역은 최근 재입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면세점이 객당 임대료 5394원을 써내면서 운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천공항의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 4994원보다 약 8.01% 높은 금액이다. 기존 신세계면세점의 객당 수수료 9020원 대비로는 40.20% 낮은 수준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신라면세점과 함께 인천지방법원에 임대료 조정 신청할 당시 요구했던 인하율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료 부담이 대폭 낮아진 만큼 현대면세점도 원활하게 사업장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DF2 권역 사업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오는 2033년 6월30일까지로 향후 약 7년간 지속된다. 계약 갱신 청구 신청 시에는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오는 4월 신세계면세점이 DF2 권역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외형 감소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권역에서 발생하던 매출(영업정지금액)은 약 4039억원으로, 지난 2024년 신세계면세점 매출액 1조 9558억원에서 약 20.6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신세계(004170) 3분기 보고서 중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살펴보면,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은 1조 7050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 4095억원) 대비 20.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원 흑자에서 8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부채(8266억원)에서 자본(3209억원)을 나눈 지표인 부채비율은 257.6%로 2024년 말 227.9% 대비 부담이 늘었다. 
 
 
보증금·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개선…명동점 경쟁력 확보
 
지난해 3분기에는 총차입금이 5398억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 말(5130억원) 대비 차입금 부담이 심화됐다. 다만, 지난해 10월 DF2 권역 영업정지 결정을 통해 약 1910억원 규모의 임차보증금을 회수하면서 차입금 부담은 일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채무상환과 상품 매입 대금 등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분류돼 회계상의 재무지표 개선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023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 DF4 권역 신규입점 관련 리모델링 비용과 보증금 지출 등으로 인해 투자부담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도 증가했다. 2022년 3140억원을 기록하던 총차입금은 2023년 58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2023년 차입금의존도는 48.0%를 기록하면서 과중한 수준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도 저하됐다. 임차료 산정 방식 변경 등으로 인해 2023년 임차료는 1250억원에 달했다. 2024년에는 2501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기준 임차료와 감가상각비(216억원)을 제외하기 전 이익은 252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신세계면세점은 그동안 수익성 저하를 만회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명동점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명동점에 K-컬처 콘텐츠를 집약한 K-웨이브(WAVE) 존과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 존을 새롭게 오픈하고, K-컬처 큐레이션 쇼핑 공간으로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명동점 11층에 선보인 K-WAVE존은 K-팝(POP) 아티스트 공식 굿즈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국내 아티스트의 팬덤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해당 공간을 오픈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매출은 206% 증가하며, K-POP 굿즈에 대한 글로벌 고객 수요와 명동점의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글로벌 럭셔리 패션 하우스 지미추(JIMMY CHOO) 매장을 오픈하고, 프리미엄 디바이스 '듀얼소닉 옵티멈’ 면세 단독 입점하는 등 뷰티·패션 브랜드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인천공항 DF권역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등 대형 브랜드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명동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최근 한류 열풍이 일면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고 K-브랜드와 패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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