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파고 넘는다…HMM, 선종 다변화 ‘가속페달’
그리스 선사서 ‘맥스 워리어’ 인수
SK해운 인수 대신 개별 매입 선회
2026-02-10 13:12:44 2026-02-10 15:17: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MM(011200)이 벌크선과 자동차 운반선을 잇달아 확보하며 선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커진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 운송계약 기반의 벌크 사업을 키워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SK해운 인수 무산 이후 개별 선박 매입으로 선회하며 선대 확장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HMM의 벌크선. (사진=HMM)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그리스 선사 ‘폴렘브로스 벌커스’가 운용하던 적재 중량 20만5400DWT급 뉴캐슬막스 벌크선 ‘맥스 워리어’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초대형 벌크선 추가 확보로 원자재 장거리 운송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매입은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총 1256만DWT)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의 일환입니다.
 
이번에 인수한 ‘맥스 워리어’는 호주 뉴캐슬항 입항이 가능한 최대 크기인 ‘뉴캐슬막스급’ 선박입니다. 이 선형은 일반 캡사이즈급보다 적재 효율이 높아 동일 화물을 더 적은 항차로 나를 수 있어 단위 운송비 절감 효과가 크고, 대량 원자재 운송에 특화돼 장기 운송계약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HMM은 최근 1년 새 중고 벌크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캡사이즈급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매입을 시작으로 5월에는 뉴캐슬막스급 ‘루이제 올덴도르프’, 10월에는 울트라막스급 2척(약 6500만 달러)을 잇달아 사들이며 대형 선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비컨테이너 부문인 자동차 운반선(PCTC) 도입도 병행 중입니다. 지난달 27일 중국 광저우조선소인터내셔널로부터 1만800CEU급 PCTC 1척을 인도받아 특정 선종 의존도를 낮췄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SK해운 인수 무산 이후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당초 원유·가스 운반선을 포함한 대규모 선대를 한 번에 확보하려 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준비했던 자금을 개별 선박 확보에 투입하는 모습입니다. 신규 건조보다 인도 시기가 빠른 중고선 매입을 택해 선대 확장 속도를 높이려는 판단입니다.
 
특히 벌크선 확대는 컨테이너 중심 사업 구조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대응 성격이 큽니다. 글로벌 물동량 둔화로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세인 반면 벌크선은 필수 원자재를 운송해 수요가 꾸준하고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수익이 안정적입니다. HMM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와의 10년 장기 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확보한 대형 벌크선을 해당 노선 등에 투입해 선대 규모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HMM은 현재 80%를 웃도는 컨테이너 매출 비중을 80% 미만으로 낮추고 벌크 비중은 20%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벌크선과 자동차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선대 재편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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