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요주의이하자산 2조원 육박…부동산 금융 체질 개선 시험대
요주의이하자산 1조9693억원, 3년 만 4배 급증
홈플러스 대출 타격…기업금융 확대의 역설
부동산 금융 비중 여전히 압도적…정부 규제 압박
2026-02-10 14:26:50 2026-02-10 14:48:2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메리츠증권의 자산 건전성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 규제를 피해 확대한 기업금융이 홈플러스 부실이라는 역풍을 맞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 압박이 커지며 재무적 부담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10일 한국신용평가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2022년말 4973억원에서 2025년 9월말 1조9693억원으로 3년 만에 약 4배 급증했습니다. 요주의이하자산은 보유 여신 건전성에 따른 5단계 분류 중 정상 자산을 제외한 잠재적 부실자산 전체를 가리킵니다(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회수 가능성 제외 실질 위험액) 비율은 같은 기간 6.8%에서 22.8%까지 증가했습니다. 통상 금융권에서 위험 경계선으로 보는 20%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방어력인 대손충당금 적립 속도는 더딥니다. 부실 자산이 1조5000억여원 늘어날 동안 충당금은 약 2000억원 증가에 그칩니다. 이는 향후 추가적 손실 처리가 더 발생할 여지를 보여줍니다.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확대한 기업금융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2025년 3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관련 대출금 6551억원이 고정이하(부실채권)로 분류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작년 9월 말 기준 잔액은 6300억원으로,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 결과에 따라 손상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부채는 27조7013억원으로 증가(전년 말 25조138억원)했으며, 특히 이자율이 최대 9%에 달하는 기타차입부채가 전년 말 대비 2배 이상(1조6200억원서 3조4094억원으로)늘었습니다. 사채도 같은 기간 37조6516억원에서 43조1100억원으로 늘어나 이자비용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충당부채가 300억원에서 343억5000만원으로 커졌습니다. 2022년말 36억원이던 대지급금(대리 변제)은 2023년부터 매년 60억원대로 불어나 있습니다. 부실채권이 사고로 이어진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증권사 자금을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유도하면서 메리츠증권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금융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133%에 달해, 업계 평균인 52%를 크게 상회합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에 쏠려 운용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부동산 운용 한도'를 신설했습니다. 기존에는 조달 자산의 30%까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이를 2026년 15%, 2027년 10%로 단계적으로 축소합니다. 동시에 모험자본 공급의무(2026년 10% → 2027년 20% → 2028년 25%)도 주어집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종투사에 지정돼 왔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해외부동산 등 주요 부실 자산의 회수 성과가 향후 건전성 지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유도 정책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이와 관련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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