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새해 첫 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청년층 고용 한파가 지속된 가운데,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 인구는 5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계속되는 저성장에 신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데다, 경력직 채용 등을 선호하는 기업의 채용 문화가 바뀐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기업 '경력직·수시 채용' 선호에…일자리 없는 청년층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98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10만8000명(0.4%) 늘었습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 폭은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5000명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의 경우 2021년 1월(41.1%) 이후 1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6.8%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에서도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눈에 띕니다.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 증가한 278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20대(4만6000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지난달 전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6만9000명으로 2021년 1월(49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또 60세 이상(11만8000명)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한파 영향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저성장에 따른 신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67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보단 경력직 채용 등을 선호하면서 채용 방식 변화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기업들의 채용 문화가 대규모 공채보단 경력직 채용, 수시 채용 위주로 변화하다 보니 20대 채용시장 상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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