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교흥, 인천시장 도전장…"송도-바이오, 청라-로봇, 영종-MRO 육성"
11일 국회서 인터뷰…"인천, 하늘·바다·땅 열린 축복을 받은 도시"
"유정복, F1·뉴홍콩시티 전시행정만 몰두…민생 돌보지 않은 4년"
"매립지 30년, 시장 되면 온몸 던져 종료…시민공간으로 만들 것"
"K-아레나 특별법 발의…영종 5만석 공연장, 반드시 유치하겠다"
원도심은 원도심대로, 신도시는 특화된 산업으로 발전을 시켜야"
2026-02-13 06:00:00 2026-02-13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은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열려 있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이런 잠재력을 살려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거점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인천 서구갑)은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의 포부를 이같이 밝히며 인천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을 산업별로 특화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했습니다. 송도엔 바이오, 청라엔 로봇·수소·금융, 영종도엔 항공정비(MRO)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영종도에 5만석 규모 K-아레나를 유치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한 특별법까지 발의한 상태입니다. 유정복 현 시장에 대해선 전시행정으로 민생은 돌보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종료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11일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김교흥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셨습니다. 
 
인천은 그동안 서울의 변방 도시, 위성 도시라는 틀에 갇혀 환경적 요인이 좋지 않았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의 일부를 서울과 경기 남부권으로 보내주면서 환경오염을 떠안았고, 수도권매립지에서도 서울·경기의 쓰레기를 30년 넘게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은 서울이 갖지 못한 강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바다를 끼고 항만이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열려 있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1883년 개항 이래 세계의 문물이 인천을 통해 들어왔고, 대한민국 최초의 것들이 즐비합니다. 이런 잠재력을 잘 특화한다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거점 도시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천 발전을 위해 출마했습니다.
  
지난 1월22일 인천시장 출마 선언 장소로 옛시민회관쉼터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으로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사의 시계가 멈춰 있었습니다.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1986년 5월3일 옛시민회관쉼터에서 시작한 인천 민주항쟁은 이듬해 6·10 항쟁의 도화선이 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곳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원도심의 가장 중심에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천은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양극단이 나뉩니다. 원도심을 활성화해서 신도시와 병존하며 상생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그곳에서 밝힌 겁니다.
 
현직인 유정복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비판받을 소지가 많습니다. 시장으로 뽑아 줬는데,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서 공무원까지 동원하더니 결국 피고인 신분이 됐습니다. 인천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전국 1위를 달리는 상황인데, 민생은 돌보지 않고 정치적 입지만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보여주기식 시정입니다. 인천에서 F1(Formula 1)을 하겠다고 하는데,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들고 소음·공해 문제까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뉴홍콩시티라고 해서 홍콩 자본을 받아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홍콩 기업은 한 곳도 오지 않았습니다. 글로벌톱텐도시로 이름만 바꾸고, 제물포 르네상스도 임기 끝자락에야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입니다.
 
지난 11일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있습니다. 시장이 되시면 어떻게 풀어나가실 건지 궁금합니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서울·경기·인천의 쓰레기가 묻힌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쓰레기 발생지 처리의 원칙에 따라 자기가 버린 쓰레기는 자기가 치워야 합니다.
 
그런데 유정복 시장은 3-1공구만 열기로 했던 것을 3-2공구 잔여 부지의 15%까지 연장하는 이면 협약을 했습니다.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이 된다면 온몸을 던져 매립지를 종료하고, 시민들에게 돌려줄 겁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시절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와 서울을 상대로 이 문제를 강하게 질의했습니다. 경기도는 대안이 있는데, 서울은 땅이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의지의 문제입니다. 서울은 소각장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 문체위원장이십니다. 인천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시나요.
 
인천은 문화예술 소양이 높지만, 도시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인천 4년제 종합대학엔 음대가 없을 정도입니다. 국회 사무총장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인천에 유치하려고 뛰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번에 문체위원장을 하면서 K-아레나에 대해 장관에게 질의도 하고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지금 인스파이어 리조트엔 1만8000석 규모 전문 공연장이 있지만 부족합니다. 일본은 4만석 이상 아레나가 5곳, 미국은 20곳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한 곳도 없습니다. K-팝 스타들이 국내에서 공연을 못하고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K-컬처 300조원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K-아레나는 영종도가 최적지라고 봅니다. 
 
K-아레나 유치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직접 건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수시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체부에서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K-아레나 적지 분석 연구용역에 들어갑니다. 지방선거 이후에 결정이 날 것 같습니다. 영종도가 최적지임을 증명할 겁니다. 그리고 K-아레나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건립 장소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각종 인허가를 통합 심의해서 빨리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입니다.
 
인천시장으로서 핵심 공약과 비전을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경제자유구역 3곳을 잘 살려야 합니다. 송도는 바이오 산업, 청라는 금융과 로봇·수소 산업, 영종은 항공정비(MRO) 산업으로 특화시켜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미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같은 곳이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하나금융이 올해 6월쯤 청라로 본사 이전하면 6000~7000명이 유입됩니다. 이런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 이익을 원도심에 투여해서 재개발·재건축·도시재생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주차장·공원·학교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원도심은 원도심대로 특성을 살리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신도시는 특화된 산업으로 발전하는 병존과 상생의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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