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올해 들어 고액 자산가(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들의 증시 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원자력 등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16일 KB증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005930)였습니다. 전체 국내 주식 순매수액의 2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습니다. 2위는
SK하이닉스(000660)로 18%를 차지했습니다. 두 종목 비중을 합하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3위는 현대자동차(9.9%)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았던 코스닥 상승폭에 대한 반등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 기술주 선호가 두드러졌습니다. 알파벳이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테슬라, 샌디스크,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을 추구하는 iShares Silver Trust ETF도 매수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