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어피니티, 롯데렌탈 제동…시선은 다시 케이카로
공정위 재심의 변수 속 차선책 부상
한앤코 분리매각 가능성…관건은 몸값
2026-03-04 06:00:00 2026-03-0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089860)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케이카(381970)로 향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우선적으로 공정위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고차 직영 판매 플랫폼인 케이카는 렌터카 사업과 달리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차선책으로 거론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가 과거 검토했던 케이카 인수 카드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공정위 재심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전략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사진=롯데렌탈)
 
공정위, 이의신청 받아들일까…시장 지배력 완화 시나리오도 '난감'
 
어피니티 측은 최근 기존 자문을 맡았던 법무법인 태평양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세종을 새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행정소송보다는 이의신청을 통한 재심의 전략이 유력하게 검토된다는 진단이다. 공정거래법상 처분 통지 후 30일 이내 이의신청이 가능하며, 공정위는 재심의를 거쳐 결론을 다시 내릴 수 있다.
 
다만 공정위가 SK렌터카(068400)와 롯데렌탈의 시장지배력을 문제 삼은 만큼,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하거나 곧바로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024년 말 기준 롯데렌탈(21.8%)과 SK렌터카(16.5%)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나머지 중고차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본업비율 제한이다. 캐피탈사는 렌탈 자산 규모가 본업인 리스 자산 규모를 초과할 수 없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어 족쇄로 작용해왔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캐피탈사들의 비금융 사업 진출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중고차 시장 지배력 문제가 해결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나아가 공정위는 어피니티 측에서 롯데렌탈 인수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한 시장 지배력 완화 시나리오를 제시하더라도 입장이 난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대형 사모펀드의 자산 매각을 두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심의를 거쳐 롯데렌탈 인수를 용인하더라도, 공정위는 향후 시장 지배력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앤코 분리매각 카드에 본체 인수 가능성
 
이 때문에 시장에선 공정위의 재심의 이후 어피니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신규 펀드레이징을 앞둔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도 소진해야 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을 재차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앞서 케이카 인수를 통한 볼트온 전략으로 중고차-렌터카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한 바 있다. 렌터카 운영 차량의 만기 매각 채널을 내재화하고, 온라인 직영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유통 마진을 흡수하는 구조다.
 
렌터카 사업은 계약 만기 차량의 처분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만기 차량을 외부 경매나 딜러망에 매각하는 대신, 중고차 플랫폼을 직접 보유할 경우 해당 차량을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약 12.7%로 업계 1위다. 어퍼니티 입장에선 롯데렌탈 인수가 좌절될 경우 케이카 인수 재검토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케이카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2018년 인수 후 2021년 상장을 통해 일부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72.05%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케이카의 주가가 1만4000원대임을 고려하면 한앤코 지분 가치는 약 5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7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거론된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케이카와 금융 자회사 케이카캐피탈의 분리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체와 캐피탈을 나눠 매각하는 구조를 통해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어피니티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본체만 인수하고, 금융 자회사는 다른 곳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다. 관련 업계에선 안정적인 중고차 거래 기반과 캡티브(전속) 금융사라는 장점 덕분에 매물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NH농협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어피니티가 1조5729억원에 롯데렌탈 인수를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드라이파우더나 인수금융 동원 문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이미 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우리은행, 하나증권 등으로부터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한 상황에서 자금 집행이 보류되어 온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수금융 취급 승인 시 자금 용도가 특정되기 때문에 어피티니 측이 다른 매물을 인수한다고 결정하면 별도로 취급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렌터카와 중고차 플랫폼의 결합은 수평결합이 아니라 수직적 통합에 가까워 공정위의 심사 관점에서도 롯데렌탈과는 결이 다르다"며 "케이카는 공정위 규제보다 밸류에이션이 더 큰 허들"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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