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피아 구분 선봉장…민주당·김어준 '15년 공생관계'
'진보 스피커'에서 '여의도 상왕'까지
"민심 보는 척도"…여당 대표의 인정
'친문 옹호'에 '공소취소 거래설'로 곤혹
2026-03-12 18:20:03 2026-03-12 18:32:5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소 취소 거래설'이 여권을 헤집으며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씨와 민주당은 지난 15년 동안 '정치적 공생관계'를 지속하며 여론 형성과 정권 교체의 '원팀'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여권 내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세력의 신경전과 지지층 분열에 이은 이번 의혹 제기로 '피아 식별'이 확실한 김씨를 향한 비판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해 12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작은 '나꼼수'…보수 정권 때리며 '성장'
 
김씨의 활동은 지난 1998년 인터넷 매체·커뮤니티 '딴지일보'의 창간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치인 등 유명인을 풍자하는 마이너 사이트로 통했습니다.
 
민주당과의 본격적인 공생은 2011년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부터입니다. 정치적 풍자와 의혹 제기를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방송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씨는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맹공을 가한 것은 물론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을 주장하며 보수 정권 때리기에 앞장섰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권 등판도 김씨 방송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낙선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이때부터 민주당과 한배를 타게 됐습니다. 민주당과 공식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김씨가 언급한 의혹을 민주당이 받아 보수 진영 공격 소재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동맹'으로 여겨지게 된 겁니다.
 
2016년에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운영하며 친문 지지층의 핵심 여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이재명'의 등장…기로에 선 김어준
 
지지층으로부터 김씨의 입김이 세지자,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그의 방송에 출연하고 눈치까지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비판입니다. 지난 15년간 김씨의 파워는 점점 커지면서 '여의도 상왕',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연예인을 따르듯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팬덤 정치' 강화의 중심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같은 당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바로미터"라며 "거기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정 대표는 10년 동안 딴지일보 게시판에 1500번의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친명 인사들을 출연시키며 사실상 '공천 개입' 논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위 유튜버'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여권에서도 비판이 속속 나오는 실정입니다. 특히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여권 분열에 관여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씨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비롯한 친문계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 대표가 전격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도 김씨는 합당 찬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번에 김씨 방송에서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요구설을 다루면서 친명계에서는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김씨를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달리 이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뉴이재명'의 등장과 맞물려 김씨의 영향력도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 거래설은 얼토당토않은 음모론"이라며 "여권에서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유튜브에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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