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수입물가 8개월째 상승…금융위기 이후 '최장'
2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1.1% ↑
환율 하락에도 유가 상승에 오름세
3월 유가·환율 '껑충'…"상방 압력"
2026-03-17 15:55:59 2026-03-17 17:16:3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최장기간 오름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3월 이후입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분쟁이 본격화한 3월부터는 국제유가 급등에 수입물가도 폭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수입물가 상승은 일정 시간을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물가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두바이유 10.4% 뛰며 '물가상승' 압박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100)는 145.39로 전월(143.74)보다 1.1%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2% 올랐습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상승 흐름으로,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입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실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1월 1456.51원에서 2월 1449.32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61.97달러에서 지난달 68.40달러로 10.4% 급등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9% 상승했습니다. 중간재도 1차 금속제품이 내렸으나, 석탄·석유제품이 상승하면서 0.2% 올랐습니다. 다만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2% 하락했습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1%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반도체 등 컴퓨터·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수출 물량과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중동 전쟁 영향 3월 반영…'오일 쇼크'에 수입물가 ↑  
 
문제는 3월부터입니다. 2월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분쟁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중동 전쟁 영향은 3월 지표부터 반영될 예정인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일제히 급등했기에 큰 폭의 수입물가 오름세가 불가피합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두바이유는 58.6%,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기준 전월 평균 대비 1.4% 각각 올랐습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방 요인이 작용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광산품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들어 13일까지 58.6% 오르고 환율도 1.4% 오르는 등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3월 수입물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팀장은 "품목별로 전이 시차는 다르지만, 소비재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며 "특히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만큼,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폭이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팀장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오름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에 달렸다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이 팀장은 "장기화 여부에 따라 석유류 외 여타 소비재나 원자재, 물류비용 상승 등까지 시차를 두고 파급될지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닷새째인 17일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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