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감독당국, 논란의 코스닥 액티브 ETF '기관투자가' 선행매매도 본다
기관 세일즈·위탁 구조서 정보 사전 공유 의혹…당국 위반 소지 검토
상장 전 종목 동반 상승·거래량 급증…저유동성 구조에 시장 왜곡 우려
2026-03-18 17:41:59 2026-03-18 20:36:13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기관 투자가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기관 세일즈 과정에서 보험사인 'K사'에 구성 종목 정보가 사전에 전달됐고 이를 토대로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입니다.
 
1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논란은 ETF 상장 전 기관 투자가인 보험사 K사가 사전에 공유된 편입 종목 정보를 바탕으로 상장 3거래일 전에 관련 종목을 미리 매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가 자금을 외부 운용사에 맡기는 일임 운용 구조를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정보 접근 주체와 실제 매매 주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졌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K사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내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K사 및 관련 운용 주체의 계좌 흐름과 거래 내역, 위탁운용·일임 구조, 사전 정보 전달 경로 등을 중심으로 선행매매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사전에 정보가 알려졌다는 부분과 관련해 규정상 위반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내용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보 전달 경로와 실제 매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ETF는 지난 3월10일 상장됐지만 편입 비중 상위 종목들은 상장 이전부터 동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성호전자(043260)는 3월5일 3만900원에서 3월11일 4만9400원까지 약 60% 상승했고 거래량은 237만주에서 845만주까지 급증했습니다. 큐리언트(115180) 역시 같은 기간 3만4550원에서 5만900원까지 약 47% 상승하며 거래량이 70만주대에서 200만주대로 확대됐습니다. 보로노이(310210)도 같은 시기 31만6500원에서 36만3500원까지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3월5일 19만주 수준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상장 직전 동반 급등한 뒤 상장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단순 수급 이상의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시기 상장된 타임폴리오 코스닥 액티브 ETF와 비교할 때 구성 종목의 성격 차이도 드러납니다. 타임폴리오 ETF가 거래량이 풍부한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종목 비중이 높았습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자금이 조금만 유입돼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이 경우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는 구조라 사전 정보가 활용될 경우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장 전에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들이 주요 편입 종목에 포함됐다는 점은 통상적인 경우와는 다른 흐름"이라며 "편입 시점과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해당 ETF 상장을 앞두고 2월25일 K사를 대상으로 상품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시점에서는 종목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기관 대상 마케팅 과정에서 종목을 공유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설명회 당시에는 종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이후에도 기관 대상 마케팅 과정에서 구성 종목을 공유한 적은 없다"며 "종목 정보는 내부적으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마케터에게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ETF 구조상 상장 직전 단계에서 일부 유동성공급자(LP)나 지정참가회사(AP) 등 제한된 참여자에게 포트폴리오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접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경로에서 정보가 전달될 경우 통제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행매매 여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품 신뢰도 훼손은 물론 관련 규제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사안의 성격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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