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파칸 해안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했습니다.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일시 중단을 계기로 미·이란 간 협상 국면이 거론된 지 하루 만입니다. 미국 측은 이란의 공격에 맞대응해 공습을 단행한 것이라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벼운 보복 공격일뿐이라며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위권 차원의 반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군의 이유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며 "미군은 위협을 제거하고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지휘통제소, 정찰 및 감시 시설 등 공격에 책임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한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이번 교전으로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측도 교전 발생 관련 보도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반다르아바스에서는 무인기 2기가 격추됐다는 소식통 발언도 전했습니다.
국영 <IRIB 방송>도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후퇴했다"고 주장하며 미군 함정이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이란 간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안이 거론된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조만간 종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 이후 해당 표적에 대한 보복 타격"이라며 "그저 러브탭(가볍게 톡 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전은 잘 굴러가고 있고, 현재 발효 중인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 구축함 3척이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매우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며 "구축함 3척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나, 이란 공격 세력에는 큰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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