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최근 동생 격인 기아에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가운데, 브랜드의 중추인 ‘국민차 3인방(아반떼·투싼·그랜저)’을 앞세워 강력한 반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주력 모델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신차 슈퍼사이클’을 가동해 내수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입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5만5045대를 판매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5만4051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9.9% 감소했고, 기아는 994대 차이로 내수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199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기아가 국내 월간 판매에서 현대차를 제친 것입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현대차가 앞서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는 21만3117대, 기아의 국내 판매는 19만6558대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내연기관 엔진 밸브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팰리세이드 전동 시트 리콜과 신차 대기 수요까지 겹치며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판매차종의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실적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신차 투입으로 반격을 준비 중입니다.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 아반떼 완전변경, 투싼 완전변경, 싼타페 부분변경, 제네시스 GV90, GV80 하이브리드 등 총 7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반격의 포문을 여는 모델은 그랜저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내·외장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입니다. 이 시스템은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돼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출시 시점은 오는 14일 판매 개시, 5월 28일부터 출고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8월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세단인 아반떼의 8세대 완전변경과 투싼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신형 아반떼는 이전 그랜저와 유사한 정통 세단에 가까운 비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투싼은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탈환을 노립니다. 가장 큰 변화는 외관 디자인으로, 기존의 파라메트릭 쥬얼 그릴 대신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 특징인 H 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워트레인은 디젤을 단종하고 1.6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총 출력이 최대 300마력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슈퍼사이클의 핵심 축은 하이브리드 경쟁력 강화입니다. 전동화 속도가 늦춰지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