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SK온)가 30일 나란히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업체들은 하반기 미국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 등을 바탕으로 배터리 가동률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영업이익 2038억원에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077억원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961억원을 거뒀습니다. 당기순이익도 47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 부사장은 “ESS 사업은 미국 전력시장과 UPS(무정전전원장치) 수요 증가, LFP 신규 라인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AMPC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 사업의 경우 배터리백업유닛(BBU)과 전동공구 수요 확대로 가동률이 높아지고, 고부가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조용휘 ESS 비즈니스 팀장 부사장은 “올 하반기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여 현재 추가 캐파(생산능력)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 부사장은 “미 전력시장을 보면 ESS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어 AIDC 투자 둔화가 당사 ESS 사업 영향 미치는 건 제한적으로 본다”며 “특히 최근 고객 수주 논의를 고려하면 고객들은 비중국산(Non-PFE)의 안전성이 뛰어난 각형 LFP 제품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도 제품 기술력 강화 공급 역량 강화해 시장 수요 대응해 성장성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SK온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분기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은 1조1710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 및 고객 보상금 수령, AMPC 증가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습니다. 다만 SK온은 2분기 AMPC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SK온은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청산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하반기에 배터리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AMPC 보조금 2410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실은 1277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7%로 나타났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부터 북미 신규 캐파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3분기부터 북미 신규 캐파 가동이 확대되면서 ESS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최소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략 고객향 안정적 원통형 물량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도 양호한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사 매출은 3분기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업계는 2분기를 기점으로 배터리 업황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적을 짓눌렀던 전기차 캐즘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북미를 중심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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