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의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생산능력 확대와 완제품 제조사 간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제품 선택지도 다양해진 영향입니다.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하는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모니터 공급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모니터용 4K 360Hz(헤르츠)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610만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며, 내년에는 7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급형 제품에 집중됐던 OLED 모니터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격 하락이 꼽힙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7형·240Hz(헤르츠) OLED 게이밍 모니터 판매가격은 40% 이상 떨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350달러대 제품도 등장했으며, 내년에는 3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격 부담으로 LCD 모니터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에게도 OLED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셈입니다.
옴디아는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 하락, 더 많은 브랜드와 제조사의 OLED 채택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에이수스와 MSI, 삼성전자 등이 주요 OLED 모니터 패널 구매 업체로 꼽히는 가운데 HKC·KTC·기가바이트 등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OLED 모니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유비리서치는 전체 모니터 시장이 연간 1억400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면 OLED 침투율이 올해 3.7%에서 2030년 12%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유비리서치는 “OLED의 침투는 LCD 모니터 수요의 축소를 의미한다”며 OLED가 상위 가격대 제품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K-디스플레이 2026’ 전시회에서 선보인 ‘39인치 21:9 5K2K 게이밍 OLED’ 제품. (사진=이명신 기자)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니터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OLED 모니터 패널 시장 합산 점유율은 99.9%에 이를 전망입니다.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만큼,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를 앞세워 고주사율·고해상도 제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모니터용 QD-OLED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해 150종이 넘는 모니터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2분기 컨퍼런스콜(실적 설명회)에서 “대형 사업은 판매량과 매출 모두 게이밍 모니터 시장 확대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모니터를 성장 분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대만 OLED 로드쇼에는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 20여곳이 방문했으며, 회사는 10여곳을 핵심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 출하량에서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 초반에서 올해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TV와 모니터용 패널의 생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다만 가격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변수로 꼽힙니다. TCL CSOT(차이나스타)는 잉크젯 프린팅 OLED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8.6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격차가 아직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해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예의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며 “양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내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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