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D램 수요 4년 새 20배”…삼성·SK 성장 기회 확대
로봇 1대당 D램 탑재량 19→39GB
HBM 이어 메모리 새 수요처 부상
2026-10-11 13:59:26 ㅣ 2026-10-11 13:59:2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탑재되는 D램 수요가 2030년까지 2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로봇 보급이 확대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로봇 한 대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로봇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2026~2030 휴머노이드 로봇 브레인(연산 장치)용 D램 수요 전망.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의 브레인(연산 장치)용 D램 수요는 올해 약 8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17만2000Tbit로 4년 새 약 20.7배 늘어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평균 D램 용량도 19기가바이트(GB)에서 39GB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로봇에 적용되는 AI 모델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휴머노이드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빛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 촉각 센서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움직임을 결정합니다.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연산을 뒷받침하는 메모리 용량도 커집니다.
 
특히 로봇의 AI 모델은 여러 기능을 단계별로 처리하는 계층형 구조에서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곧바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예측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까지 도입되면서 모델 학습과 실제 구동에 필요한 저장·연산 용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휴머노이드는 전력 효율이 중요한 만큼 저전력 D램(LPDDR)의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I 모델과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모리뿐 아니라 AI 연산용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봇에 적용되는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연산용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 통상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의 저장장치가 탑재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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