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증권, 펨트론 CB 25억으로 64억 회수…제로금리 투자 결실
일부 전환·매각 물량서 원금 2.5배 회수
남은 CB 추가 회수는 주가·전환 여부 변수
2026-10-15 07:20:00 ㅣ 2026-10-15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8: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기존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벗어나, 유망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직접투자(PI) 및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운용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펨트론(168360)에 투자한 전환사채(CB) 중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원금의 약 2.5배를 회수하면서다. 특히 실적 악화로 유동성 압박을 받던 고성장 기술기업의 CB에 투자한 결정이 불과 1년 만에 원금의 2.5배 이상을 회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증권 본사 (사진=삼성증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삼성 이노베이티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3호'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펨트론에 투자한 제1회차 사모 전환사채(CB)가 본격적인 수익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부 주식 전환으로 2.5배 엑시트…남은 CB 회수 기대
 
앞서 펨트론은 지난해 4월11일 2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사모 CB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18억원은 '삼성 이노베이티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3호'가 인수했고, 나머지 82억원은 '엠더블유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가 인수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였으며 전환가액은 주당 1만60원이다.
 
투자 이후 1년이 경과한 올해 4월 11일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지자 삼성증권은 본격적인 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펨트론의 반도체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 매출 가시화와 함께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자 분할 매각을 통해 차익을 단계적으로 실현한 것이다.
 
세부 회수 내역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보유 중인 CB 중 최초 투자금의 약 21%에 해당하는 24억 7800만원(24만 6321주) 규모의 원금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어 5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쳐 해당 주식을 장내에서 전량 매각해 총 64억3000만원의 대금을 회수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평균 2만 5996원 수준으로, 전환가액(1만60원) 대비 약 2.58배(수익률 약 158%)에 달하는 높은 엑시트 멀티플을 기록했다. 투자 원금 약 24억 7800만원을 차감한 순수 실현차익만 39억5200만원에 이른다.
 
단순 회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최초 투자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증권 운용 조합이 보유 중인 잔존 CB 전환가능 주식 수는 92만 6641주다. 전환가액 기준 원금으로는 약 93억 2200만원이다.
 
이를 13일 종가인 1만 3980원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잔존 주식 가치는 약 129억 5400만원이다. 현 시점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원금 대비 약 36억 3200만원의 잠재적 평가이익이 남아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펨트론 주가가 장중 3만 4700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주가 재반등 시 추가 엑시트 성과는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력에 공격적인 투자…발행사 자금 활용과 잔여 CB도 변수
 
펨트론은 지난해 CB 발행 당시 적자전환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펨트론의 현금성자산이 3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91억원의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하로 접어들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에 삼성증권은 펨트론의 후공정 패키징 검사 수요 확대에 주목하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0%인 '제로 쿠폰' 조건으로 펨트론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실제로 펨트론의 반도체 검사장비 매출은 2024년 약 78억 5000만원에서 2025년 약 232억 4000만원으로 늘어 196%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HBM 검사장비와 차세대 메모리 모듈 검사장비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늘었고, 영업손익은 27억 6000만원 적자에서 3억 5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4억 1000만원 유출에서 19억 1000만원 유입으로 전환했다.
 
최근 삼성증권은 중소·벤처 혁신기업에 자금을 대는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역량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IB의 핵심 축인 발행어음 사업권 획득을 통해 자체 신용을 활용한 단기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한 점이 향후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메자닌을 선호하는 추세 속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한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 케이스"라며 "모험자본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증권사들의 딜 발굴 능력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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