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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30개월이상 美쇠고기 식탁 오르지 않을 것"(상보)
2008-06-19 14:47: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쇠고기 문제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데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하고 "대운하 사업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발언의 대부분을 자신과 정부의 반성, 국민에 대한 사과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밤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며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역대 정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취임 1년 내에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 마음이 조급했다"며 "그러다보니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거부하면 한미FTA가 연내에 처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며 "대통령으로서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고 해도 국민들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겼어야 하는데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겠다"고 확언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식품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철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협상과정에 대해 "정치적 입장만 고려했다면 주저않고 재협상을 선언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통상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으면 미래가 없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법으로 추가협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교훈삼아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며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자신의 대선 최대공약을 스스로 철회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지금은 정부도 근로자도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할 때"라며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을 국정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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