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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구조조정 발표.."이상적이지만 부족하다"
경영진 줄이고, 신흥시장 비중 50%로 확대
2011-03-10 10:46:4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중장기 '글로벌 비전'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 강화와 신흥국에서의 판매확대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연결 영업이익을 1조엔으로 기존 예상보다 두배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3%에서 5%로 높여잡았다.
 
도요타는 그동안 대량 리콜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원인으로 지목됐던 전자제어시스템에 대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결함이 없다'는 보고를받는 등 환경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이사진 인원을 대폭 줄이고, 외부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자문위원회 설치를 결정하는 등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축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10차종의 하이브리드 신형차 투입..신흥국 비중 50%로 확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회견에서 "영업이익률 5%확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결론"이라며, "도요타그룹은 2015년 세계판매대수가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도요타의 적극적인 공격 분야를 '친환경 자동차'와 '신흥시장'을 꼽았다.
 
도요타는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 약 10차종의 신형 차량을 투입하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도 전방위로 개발해 출시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흥국에서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모델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신흥국 판매를 확대하고 글로벌 판매 비율을 지난해 실적기준 일본·미국·유럽 60%, 신흥국 40%에서 2015년에는 일본·미국·유럽 50%, 신흥국 50%로 예상했다.
 
아키오 회장은 "중국은 전세계 도요타 판매의 15% 정도를 기준으로 양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품 전략은 렉서스 브랜드의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2015년 렉서스의 판매 대수는 900만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 27명에서 11명 체제로 인원 감축
 
경영 체제에 대해서는 이사수를 27명에서 11명으로 줄이고, 이사회의 슬림화를 도모한다.
 
또한 지역 본부장을 현지에 배치하고, 현지 주재 임원을 증원하거나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외부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체제를 도입한다.
 
◇"긍정적이지만, 부족하다"
 
이러한 도요타의 비전에 시장 전문가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쉬운 체제를 만들고,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고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등 세계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도요타가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며, "이번 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투자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한 실행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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