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銀 분식회계 해준 '부실' 회계법인 어디?
안진, 3개 은행 감사 맡아 최다..한영·다인·삼일 등도
2011-05-02 11:10:2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월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부실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이들 은행의 최근 회계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 부산2, 대전, 중앙부산, 전주, 대전, 보해, 도민 저축은행은 모두 3조3688억원의 부실규모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축소해 510억원으로 보고했다.
 
<영업정지 7개 저축銀의 회계법인>
 
회계법인 은행
안진 부산,부산2,보해
한영 도민
다인 중앙부산, 전주
삼일 대전
 
이들 은행의 최근 회계법인을 알아본 결과, 안진회계법인이 3개, 다인회계법인이 2개, 한영, 삼일 회계법인이 하나씩 회계 감사를 맡았다.
 
국내 회계법인 중 빅4는 '삼일', '안진', '삼영', '한영' 으로 꼽힌다. 이들 4개 회계법인이 전체 상장사 50%의 회계 감사를 맡는다.  이번 저축은행의 분식회계 감사와 관련해 빅 4 중 3개 회계법인이 포함돼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원천적으로 숫자를 조작하면 회계법인도 속을 수 있다"며 "자료를 제대로 안 주거나 제출된 자료가 부실할 경우 거절의견을 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회계감사를 맡아봤다는 한 회계사는 "은행들의 경우 이미 금감원 검사를 한 차례 받고 회계 감사에 들어온다"며 "금감원 검사를 마쳤다는 이유 때문인지 회계법인들에게 성실하게 감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관련된 문제는 알고 있다"며 "감사와 관련된 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27일 부실채권을 감추고 순익을 속이다 적발된 에이스상호저축은행의 회계 감사도 맡고 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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