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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vs. 롯데 '파주대전' 눈앞..유명브랜드 부족 한계
신세계 `브랜드 다양화`, 롯데 `명품+인프라`
2011-06-29 15:57:40 2011-06-30 15:47:3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프리미엄 아울렛간의 한판전쟁이 예고됐다.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문을 연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올 12월 롯데도 인근 교하읍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양대 산맥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첼시는 오픈한지 3개월을 넘긴 현재 약 200만명의 소비자들이 다녀갈 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미우미우' 입점 추진 등 신세계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프리미엄 아울렛 경쟁을 예고했다.
 
◇ 신세계 파주 A급 명품 보단 '브랜드다양화(?)'로 승부
 
신세계 파주 아울렛의 매장 수는 164개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138개)보다 많다.
 
신세계 여주 아울렛의 경우 해외 (럭셔리)명품의 패션부터 주방용품까지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카테고리에 주력한 반면, 파주는 다양한 카테고리에 따른 브랜드 입점에 초점을 맞췄다.
 
여주는 럭셔리 제품의 카테고리에 집중한 반면, 파주는 카테고리보다 브랜드 수에 더 신경을 썼다는 말이다.
 
신세계 여주 아울렛의 고급 가방 브랜드는 아. 테스토니, 발리, 세린느, 코치, 디올, 펜디, 구찌, 루이까또즈,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20여개가 입점했다.
 
파주 아울렛은 코치, 란셀, 레스포색, 루이까또즈, 만다리나 덕, 엠씨엠, 니나리치, 샘소나이트, 투미 등 중가 브랜드도 10여개가 입점, 영업중이다.
 
디자이너 패션·스포츠 의류 매장은 신세계 여주에 버버리, 발리, 보그너, 디올, 돌체앤가바나, 펜디, 구찌 등을 포함한 80여개가 들어서 있다.
 
반면 파주에는 100여개로 여주보다 많지만 버버리, 발리, 디올, 돌체앤가바나, 펜디, 구찌 등은 명품 브랜드는 입점하지 않았다.
 
신발 매장의 경우 신세계 여주는 발리, 펜디, 구찌,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과 아디다스, 나인웨스트, 리복, 토즈, 반스 등 19개 대중 명품 브랜드가 고루 입점해 있다.
 
파주는 크록스, 제옥스, 호킨스, 나인웨스트, 락포트, 세라, 스케쳐스, 스티브 매든, 슈콤마보니, 반스 등 10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신세계첼시 홍보담당은 "이미 여주에 입점한 브랜드에 대해서는 브랜드별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입점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파주만의 색깔을 가져가지 위해 토리버치, 엘리 타하리, 질샌더 등의 신흥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 12월 '롯데' 명품+인프라로 입성..아울렛大戰 본격화
 
 
현재 파주시 교하읍에 건설 중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첼시 아울렛과는 6km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10~15분 거리다.
 
 
롯데백화점 홍보담당은 파주 아울렛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기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여주 같은 경우 특히 먹을거리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쇼핑뿐 아니라 주차·휴게공간, F&B(식음료) 공간 등을 최대한 구성해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추진중"이라면서도 "본점 애비뉴엘과 같은 A급의 명품만 들어설 순 없겠지만 기존 여주와 파주의 신세계 아울렛에 비해 좋은 수준의 명품들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아울렛이 파주지역에 입지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버스투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등 파주시가 인근 지자체가 바빠졌다.
 
신세계 파주 아울렛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이용, 1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주변에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로방스, 임진각 평화누리 등 유명 관광지와 골프, 승마 등 레저시설과 테마파크, 체험농장 등 유원지가 인접해있어 쇼핑 후 관람을 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흐름에 맞춰 매주 토, 일요일과 공휴일에 이수, 영등포, 목동, 압구정, 을지로, 신촌 등에서 탑승 가능한 버스투어 서비스(대인 1만6000원)를 운영중이다.
 
업체와 지자체가 수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이처럼 팔을 걷고 나섰지만 고객의 반응이 의외로 신통치 않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 A급 명품 부족.."파주까지 올 필요 있나?"
 
파주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고객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A급 명품 브랜드`가 부족해 고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명품 쇼핑을 하기 위해 신세계 파주 아울렛을 찾은 A씨는 "제대로 된 명품 매장이 없다"며 "일반 아울렛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신세계 파주 아울렛을 찾은 주부 B씨는 "여주 아울렛보다 매장수가 적은 것 같다"며 "명품을 잘 알지 못하지만 버버리나 구찌 처럼 누구나 다 아는 매장이 없어 실망"이라고 털어놨다.
 
신세계 여주와 파주 아울렛을 모두 다녀간 고객의 블로그평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많다.
 
이에 대해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여주와 파주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구성할 당시 브랜드에 차별화를 둔 것은 강남권 상권, 강북권 상권을 고려한 전략이었다"면서도 "인기 브랜드에 대한 추가 물량 확보 어려움 등도 무시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매장 안에서는 추가 명품 입점에 대한 얘기가 자주 나온다.
 
한 의류 매장 관계자는 "가을쯤 구찌와 버버리가 입점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행사장 2곳을 입점 위치로 지정한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신세계첼시 측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인기 브랜드 입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럭셔리 브랜드의 추가 입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현재 두 센터간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다만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가 분명하고 비즈니스 기회가 맞다면 해당 브랜드의 입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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