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연평균 20% 폭풍성장에도 수익은 '하락'
"대형사 위주 시장재편..수익구조 개선" 전망
2011-08-31 11:54:19 2011-08-31 19:15:1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택배산업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덕분에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업체간 과열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내외의 고속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취급물량 13억6500만개로 3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는 택배업체들의 물류인프라 구축, IT시스템 도입 등에 따른 서비스의 질적 향상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995년 개국한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택배업계의 새로운 수요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 택배산업 물량·매출액 추이>  
자료 : 물류협회
 
실제 국내 총 택배물량은 지난 2007년 8억8000만개, 2008년 1억4100만개, 2009년 12억400만개, 지난해 13억6500만개를 처리하며 연평균(CAGR) 18.7% 성장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성장 속에서도 택배시장의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화물차 증차 금지 등의 환경적 요인 탓에 수익성이 하락했다.
 
특히 국내 택배시장내 공급과잉과 업체간 과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가격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000년과 2005년 두차례에 걸쳐 택배가격 급락이 이어지면서 박스당 3000원대 마저 붕괴됐다.
 
<국내 택배가격 변동추이>
자료 : 물류협회
 
지난 1997년 택배 평균가격 4734원과 비교하면 약 40% 가량 감소한 셈이다.
 
국내 1위 물류업체인 대한통운(000120)의 택배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6년 3.9%, 2007년 3.2%, 2008년 1.4%로 하락했다.
 
현대로지엠, 한진(002320), CJ GLS도 비슷한 변동 추이를 나타냈다.
 
그나마 지난해 초부터 택배업계 재편이 가속화됐고, 업체들은 출혈경쟁으로 수익 개선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CJ GLS는 HTH택배(2006년)를 인수·합병 했고, 트라넷택배 폐업(2007년), KT로지스택배와 아주택배 인수한 동원그룹의 택배사업 철수(2008년), 한진의 세덱스 인수합병(2008년), 하나로택배 사업청산(2010년) 등의 경쟁구도의 재편이 이뤄졌다.
 
시장에선 올해 제6홈쇼핑의 신설,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이 각각 22.4%와 1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택배물량도 15억만개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물류협회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의 사업포기 및 대형택배사 위주의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택배단가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택배업체들의 수익구조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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