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유럽채권 매입, 유럽 사태 오히려 악화시킨다"
2011-09-27 07:17:38 2011-09-27 07:18:43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브릭스 국가 등 신흥국의 유럽 국채 매입이 유럽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기고를 통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신흥국들이 국채를 사들여 위기를 완화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조치가 유럽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페티스 교수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대형 투자자들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이 국채를 매입하면 단기적으로는 개별 국가들에게 이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유럽 전체적으로는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과 국내 투자자들은 다르다"며 "유로화 표시 채권의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날 경우 그 여파는 단기 자금조달이란 목적을 넘어설 수 있으며 교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저축규모는 투자 규모보다 크고,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다. 그런데 신흥국의 유럽 국채 매입으로 해외 자본 유입이 급증한 상태에서 유출을 상쇄하지 못한다면 불가피하게 무역 흑자가 줄어들 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유럽의 자본 유출보다 유입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경상수지 흑자는 저절로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그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막대한 규모로 매도한다면 유로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여 유럽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져 소득이 소비보다 크게 줄면서 유럽의 총 저축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티스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신뢰를 잃은 것이지 해외 자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유럽 국가들이 자금 조달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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