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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출시 임박..국내 박스카 3車 경쟁 돌입
'경차급 박스카' 레이 등장에 큐브와 쏘울 '긴장'
2011-11-14 17:30:34 2011-11-14 18:07:13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 중에는 남다른 외모로 눈에 띄는 차가 있다. 바로 박스카.
 
현재 국내 시장에서 박스카는 '효리차'로 알려진 한국닛산의 큐브와 기아차의 쏘울 두 종류 뿐이다. 하지만 기아차 박스카 '레이'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박스카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큐브와 쏘울이 박스카시장에서 제1라운드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같지만 다른' 3개 차가 2라운드에 돌입하는 것이다.
 
◇ 기아차의 레이(좌)와 한국닛산의 큐브(우).
 
지난 9일 기아차(000270)가 공개한 레이는 전형적인 박스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모닝의 플랫폼에 박스카 형태로 디자인돼 있으며, 측면부 등에서 큐브 2세대 모델과 유사해 레이와 큐브의 비교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젝트명 '탐(TAM)'으로 개발이 진행된 레이는 1000㏄ 엔진을 탑재한 '경차'다. 경차의 경제성을 잘 살렸으면서도 박스카만의 실내 공간 활용성을 조화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아차는 "혁신적인 스타일로 신세대 감성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넓은 실내공간까지 갖춰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레이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825만~1365만원대인 모닝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레이(좌)와 큐브(우)는 측면과 후면의 모습도 비슷하다.
 
이같은 레이의 등장이 박스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심사다.
 
먼저 지난 7월 3세대 모델로 출시된 이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닛산의 큐브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큐브는 지난 봄 동일본 지진과 엔고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닛산을 '웃게' 만든 효자 모델이다. '톡톡' 튀는 차별화된 외모와 수입차 모델로는 보기 드문 2000만원대 초반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판매 첫 달인 지난 8월 416대가 팔렸고, 이후 9월 439대, 10월 325대 등 8~10월 동안 총 1180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차 중 등록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출시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대기 예약이 몰려 있다. 닛산 측은 "이번 달부터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닛산이 수입차 박스카라면, 국내 박스카로는 기아차의 '쏘울'이 있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쏘울은 월 1500대 내외로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엔 다소 판매가 주춤한 모습이다.
 
◇ 국내 박스카의 원조격인 기아차의 쏘울.
 
8월 1534대, 9월 1328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1002대로 떨어졌다. 이는 전달 대비 22.4%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 위축 여파로 기아차의 전모델 판매량이 전달 대비 4.6% 감소했다 하더라도 쏘울의 감소폭은 확실히 크다.
 
특히 큐브의 등장 시점을 기준으로 판매가 뚝 떨어졌다는 것은 쏘울이 큐브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쏘울의 가격이 1500만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레이의 등장은 국내 박스카 시장 뿐만 아니라 경차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일단 레이가 큐브와 같은 박스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경차급이기 때문에 큐브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쏘울과 레이라는 '두 형제'를 내놓은 기아차는 이 둘이 박스카 시장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기아차의 모닝 뿐인 좁은 경차 시장에서 경차급 차가 더해지면서 고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다음달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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