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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여야 러브콜 경쟁, '안철수 결단' 압박
입장표명 없이 넘어가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돼
2011-11-14 17:25:00 2011-11-14 17:26:30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진영 등은 나름의 셈법이 작용하면서 신당 창당 등 새판 짜기 경쟁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영향력이 입증 된 안철수 교수의 참여를 너도나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러브콜에도 안 교수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민들과의 '소통 행보' 만큼이나 정치권으로부터의 '소통(?) 요구'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안 교수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형태로든 정치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결단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여야, 잇따라 안철수 러브콜... 'YES or NO'?
 
손학규 대표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와 혁신과 통합(혁통)은 통합정당을 제안하면서 안 교수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교수에 대한 관심은 비단 야권 진영만의 모습이 아니다. 여권에서도 뜻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안 교수 영입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민들은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영입해서 같이 일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전날(13일) 민주당 손 대표, 혁통 문재인 상임대표·이해찬 전 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도 안 교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통합정당은 저나 안 교수 같은 분도 주저함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거듭 동참의사를 촉구했다.
 
여기다 정치권 외곽에 머물던 시민사회세력들까지 대거 정치판으로 뛰어들며 안 교수와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보수와 중도, 진보 등을 포괄하겠다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중심의 '대(大) 중도 신당창당계획'과 참여연대 등 100여개 진보 성향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만든 '내꿈나라'는 총·대선에 직접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꿈나라는 '혁신과통합'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박세일 이사장은 창당 플랜을 밝히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과도 만날 것이며 특히 안 교수 등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교수 참여 요구, 왜?
 
정치권은 시민사회세력의 등장으로 기존 '여·야 혹은 보수·진보'라는 정치 구도가 '기성정당 대 시민세력'구도로 재편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공존하고 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 교수가 가세할 경우 그야말로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한 안 교수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해석이다.
 
안 교수가 움직이면 여야 구분을 떠나 '제3의 세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정가의 한 인사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안 교수가 포함된 정당으로 가느냐, 아니냐가 신당의 핵심 아니겠는 가"라며 "안 교수가 합류하면 지지도 1위의 신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교수가 젋은 층과의 소통 아이콘으로 자리하면서 기성정치권에 냉소적 태도를 갖고 있는 이들의 반감을 해소하고 최대 변수인 그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동력원으로서의 인식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안교수가 이같은 정치권과 시민들의 요구에 언제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단의 시기가 임박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 교수에게 돌아갈 책임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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