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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디도스 공격, 공씨 단독범행 결론
경찰, "공씨가 나경원 의원 당선 위해 저질러"
2011-12-09 14:48:12 2011-12-09 14:49:35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10·26 재보선 선거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로 공격한 사건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인 공모씨(27)가 사실상 단독으로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경찰청은 9일 이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공씨와 공씨의 지시를 받고 디도스 공격을 실시한 홈페이지 제작업자 강모씨(25) 등 3명을 구속하고 차모씨를 같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공씨가 사건 당일 술이 취한 상태에서 나경원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로 접속이 불가능하면 투표율이 낮아져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공씨와 디도스 공격자들의 계좌와 신용카드, E메일 및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준비자금 또는 댓가제공을 확인할 만한 증거는 발견치 못했다"며 "현재까지 수사결과 배후세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공씨의 고교 선배이자 박희태 국회의장실 비서인 김모씨(30)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실 전 비서 박모씨(35)도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씨 등은 사건 전날 공씨와 함께 서울 역삼동에 있는 룸싸롱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술자리를 같이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씨가 김씨에게 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공씨 등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기간 만료로 피의자 및 사건 관련 기록·증거물 일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구속기간 내에 압수수색영장·통신사실자료 허가서 발부 및 수사 절차로 인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범행동기·배후 등을 규명하는데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며 "검찰 송치 이후에도 관련자 수사와 계좌분석 등을 통해 공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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