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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극복, 민주통합당에선 영원히 불가능"
"소선거구제에서 제1당·제2당 절대 양보 안 해"
2012-01-12 09:36:32 2012-01-12 09:36:3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0일 “민주통합당에 들어가서는 87년 체제를 깨트리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영대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한 ‘권순욱의 정치토크’에서 “통합진보당이 지금 들어가도 약간의 진척은 있을 수 있지만 영·호남 구도를 깰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끝장내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치혁신을 고려할 때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진보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제3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없으면 87년 체제는 기본적으로 지속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87년 체제란 간단히 얘기하면 지역주의와 보스주의가 부정적인 의미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많은 시간이 지나며 지역주의는 많이 약해졌지만 이것을 유지시켜 주는 기제가 소선거구제”라고 지적했다.
 
소선거구제에 대해선 “영·호남의 지역주의가 현저히 없어졌지만 정치인들이 선동해서 한 표라도 더 받으면 한 지역에 한 정당이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것이 뒤집어져야 지역주의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그런데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제1당과 제2당은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다”며 “통합진보당을 만든 가장 큰 이유가 거대 양당이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고, 제3세력이 들어서야 이것을 깰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대 전 의원은 최근 이해찬 전 총리가 통합진보당의 전략이 틀렸다고 단정한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도 꼬마민주당을 하다가 당시 제1야당을 선택해서 대통령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선택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극복하고자 했던 지역주의는 공고하게 남았고 결국 퇴임 후에 아픈 일이 발생했다”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는 87년 세대 이후를 말해야 하는데 당시에 투쟁했던 분들이 아직도 현장에 있다”며 “이들이 주체세력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성공해야 한국정치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로운 길이다. 그렇지만 노 대통령도 정말 외로울 때는 혼자 서 계셨다. 국민들이 결국 알아줄 것”이라며 “지금 국민경선에 참여하고자 하는 흐름을 민주통합당이 잘 담으면 성공할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를 하다가 끝나는 정치가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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