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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총, 당명 개정 놓고 '일촉즉발'
박근혜, 불편한 심기 드러내
2012-02-07 14:55:01 2012-02-07 14:55: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누리'로의 당명 개정을 놓고 쇄신파 의원들의 불평이 터져나온 가운데, 7일 열린 의총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당명 개정과 관련한 지난주 의총에서 이러저러한 절차를 밟아서 하겠다는 자세한 보고를 드렸었다"며 "지난 보고 때 의총을 거쳐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면 당연히 오늘 같이 의총을 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한나라'라는 이름을 15년이나 썼다"면서 "당연히 어떤 이름으로 당명을 바꾸더라도 어색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으로 쓰다가 보면 점점 정도 들고 친근해지지 않겠나"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이름이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홍보기획본부장에게 브리핑을 들으신 후 여러분들의 의견을 주시라"고 당부했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당무보고를 지난주 제가 했었다"며 "그 때 의원총회를 열지 않은 것이 소통이 되지 않은 것처럼 나와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소에서의 여론조사는 0.001%도 공천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지역구 사정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서 실시를 한 것이다. 전혀 동요하지 마시고 지역활동을 열심히 해 달라. 이런 내용들이 유출돼서 여러분들께 피해를 끼친 점 죄송하고, 앞으로는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여의도연구소는 현역 의원 교체 지수를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를 권 사무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야기한 바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아주 뜻도 좋고, 지역에서도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한나라에) 너무 정이 들어서 그렇지 잘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의원님들이 지역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오늘 의총에서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득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지은 구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다. 노철래 전 대표는 "들어오는데 '환영한다, 축하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가슴에 찡한 감정을 느꼈다"며 "합당을 선언해 놓고 2년을 돌고 돌아 오늘 이 의총장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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