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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치)친박 대세..윤곽 드러난 새누리 공천
2012-02-17 10:16:40 2012-02-17 11:57:50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너도나도 ‘박근혜’였다. 대신 현재권력 ‘이명박’과의 인연은 쏙 빠졌다.
 
16일 베일을 벗은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신청 특징이었다.
 
972명(비공개 26명 포함)의 공천 신청자 중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을 경력란에 소개한 이는 94명에 달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기재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물며 정권에 몸 담았던 친이 직계들조차 이 대통령을 회피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민심 이반의 심각성과 권력의 무게 이동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는 친박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전국 245개 지역구별 공천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단수 후보지는 모두 30곳이었다. 불모지인 호남 14곳을 제외하고 현역이 버티고 있는 15곳을 계파별로 보면 이중 9곳을 친박계가 독식했다. 비율로만 60%에 달한다. 반면 친이계가 장악한 단수 후보지는 단 3곳에 불과했다.
 
우선 서울에서 서초갑과 도봉을, 노원을이 단수 후보지였다. 이들 지역에 홀로 출사표를 던진 이는 이혜훈, 김선동, 권영진 의원으로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불린다. 권 의원도 친이계가 아닌 중도 쇄신파다.
 
특히 여당의 전통 텃밭인 강남벨트에 위치한 서초갑에 이 의원을 제외하고 누구도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친박의 위력이 여지없이 발휘됐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옆동네인 서초을만 해도 10명의 신청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로 이동하면 부천소사(차명진), 광명갑(차동춘), 광명을(전재희), 김포(유정복)가 단수 후보지로 분류됐다. 이중 유 의원은 비리 의혹에 연루됐음에도 경쟁자가 없었다. 유 의원은 박 위원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인천에서는 남구갑(홍일표), 남구을(윤상현), 계양을(이상권), 서구·강화을(이학재) 4곳이 단수 후보지였다. 이중 남구갑을 제외한 3곳에 홀로 이름을 올린 이들 모두 친박계다.
 
강원에서도 박 위원장의 입을 맡고 있는 황영철 대변인의 지역구(홍천·횡성)가 단수 후보지였다. 충남 천안을도 단수 후보지로, 현역인 김호연 의원 역시 친박계다.
 
또 다른 텃밭 영남에도 단수 후보지가 배출됐다.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금정구 두 곳에는 현역인 서병수, 김세연 의원만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또한 친박계 핵심인사다. 특히 해운대·기장갑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지지세가 뚜렷하다.
 
공직후보자추천위는 단수 후보지의 경우 후보자에 대한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조기 공천할 방침이다. 사실상 단수 후보들 대다수가 19대 총선에 나서게 된 것.
 
이를 지켜본 당 관계자는 “알아서들 비켜간 것”이라며 “가히 박근혜의 위력이 여지없이 발휘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역 비율로 대다수인 친이계이 몰락이 뚜렷하다”며 “사실상 이들의 공천 배제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7일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친정으로 복귀한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당 공심위는 이날 수도권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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